포르투 27년만에 챔피언스리그 제패

포르투 27년만에 챔피언스리그 제패

입력 2004-05-28 00:00
수정 2004-05-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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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 포르투(포르투갈)의 선수들이 손에 손을 모아 우승 트로피를 번쩍 치켜든 순간 독일 겔젠키르헨에서 약 1600㎞ 떨어진 포르투시의 거리는 17년 만에 열광의 마법에 빠져 들었다.

포르투는 27일 독일 겔젠키르헨 아레나 아우프샬케 스타디움에서 열린 03∼04유럽축구연맹(UEFA)컵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단판승부에서 첫 우승을 꿈꾼 AS 모나코(프랑스)를 3-0으로 잠재우고 1987년 이후 다시 한 번 우승컵에 키스했다.

지난해 UEFA컵을 품은 포르투는 76∼77년 리버풀(잉글랜드)의 뒤를 이어 27년 만에 UEFA컵과 챔피언스리그를 잇따라 제패한 사상 두번째 팀이 됐다.유럽 빅리그(스페인 잉글랜드 이탈리아 독일)에 속하지 않은 팀이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른 것은 95년 아약스(네덜란드) 이후 9년 만이다.

조별리그에서 마르세유를 연파하고 8강에서도 올림피크 리옹을 탈락시키는 등 프랑스리그 소속 팀을 상대로 경험을 쌓은 조세 무리뉴(40) 포르투 감독의 지략이 번뜩인 가운데,전반 23분 공·수를 조율하던 모나코의 주장 루도비치 지울리(28)가 부상으로 다도 프르쇼(30)와 교체되면서 그라운드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포르투로 쏠렸다.포르투는 ‘포르투갈의 지단’ 데코(27)를 중심으로 마니셰(27) 코스티냐(30) 페드로 맨데스(25) 등이 미드필드에서부터 ‘모나코의 창’ 페르난도 모리엔테스(28)와 프르쇼를 무디게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윽고 전반 39분 남아공 특급 베니 매카시(27) 대신 전격 선발출장한 ‘영건’ 카를루스 알베르투(20)가 전광석화 같은 오른발 발리 슛으로 모나코의 그물을 흔들었다.당황한 모나코는 후반들어 지난해 프랑스리그 득점왕(26골) 샤바니 논다(27) 등을 투입하며 반격에 나섰지만 포르투는 재빠른 역습으로 카운터 펀치를 잇따라 날렸다.후반 26분 교체투입된 드미트리 알레니체프(32)와 1대1 패스를 주고 받던 데코가 허둥대는 모나코의 수비를 앞에 두고 오른발 슛을 날려 추가골을 뽑아낸 것.4분 뒤에는 돌아온 스트라이커 데를레이(29)가 중앙으로 크로스한 공이 상대 수비에 맞고 흐르자 알레니체프가 강슛,모나코의 골문을 완전히 부숴버렸다.

반면 93년 마르세유에서 뛰면서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차지했고,5년 뒤 프랑스 대표팀 주장으로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올린 디디에 데샹(35) 모나코 감독은 지도자로서 첫 챔피언스리그 정복에 실패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2004-05-28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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