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나간 미세먼지 예보에 시민들 종일 불편·불안

빗나간 미세먼지 예보에 시민들 종일 불편·불안

입력 2013-12-05 00:00
수정 2013-12-05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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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정확한 배출원 자료 근거해야 예보 정확성 높아질 것”

5일 서울 하늘은 온종일 미세먼지로 뿌옇게 뒤덮였다. 대부분 시민들은 마스크를 쓰거나 손수건으로 입을 가리고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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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스모그의 공습’
’중국발 스모그의 공습’ 5일 오후 중국발 고농도 미세먼지가 악화된 가운데 이날 오후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서울 광화문광장을 걷고 있다. 이날 미세먼지는 예보 등급상 나쁨(120∼200㎍/㎥) 수준에 해당하므로 호흡기 질환자나 노약자는 물론 일반인도 장시간 실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환경과학원은 당부했다.
연합뉴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날 오후에는 미세먼지가 잦아들 것이라고 전날 예보했지만, 막상 오후 들어서 미세농도가 더 심해져 일상생활에 큰 불편이 빚어졌다.

서울시교육청은 시내 유치원과 초중고에 학생들의 야외활동을 자제시키라고 이날 오후 긴급 지시했다.

삼성역에서 근무하는 회사원 이미정(26·여) 씨는 “오후부터는 미세먼지가 걷힐 것이라는 예보와 달리 하늘이 계속 뿌옇고 공기가 탁해 목이 아프다”고 말했다.

신대방동의 주부 김미란(38·여)씨는 “초등학생 아들이 방과후수업을 듣느라 오후에 하교하는데 먼지가 너무 심해져 불안한 마음에 급히 마스크를 들고 데리러 갔다”며 “미세먼지 예보는 믿을 게 못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서울 전역의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195㎍/㎥로, 국내 대기환경 기준인 하루평균 100㎍/㎥를 배 가까이 초과했다.

이는 예보 등급상 ‘나쁨’(121∼200㎍/㎥) 수준으로 당초 환경과학원이 예보한 ‘보통’ 수준을 크게 웃돌았다.

오전 1시 서울 전역에서 평균 153㎍/㎥를 기록한 미세먼지 농도는 오전 8∼10시 120㎍/㎥로 떨어졌다가 오전 11시부터 다시 오르기 시작, 오후 3시 현재 195㎍/㎥까지 치솟았다.

오후 3시 현재 서울 양천구는 184㎍/㎥를 기록했으며 은평구(181㎍/㎥), 마포구(178㎍/㎥), 강서구(175㎍/㎥), 영등포구(176㎍/㎥), 서초구(168㎍/㎥), 종로구(161㎍/㎥), 성북구(160㎍/㎥) 등 대부분 자치구도 대기환경기준을 1.5∼2배 가까이 넘겼다.

이는 전날 환경과학원이 수도권의 하루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31∼80㎍/㎥)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보한 것과는 턱없이 차이가 난다.

환경과학원은 “대기가 정체된 가운데 5일 오전에만 국내 오염물질에 중국발 오염물질이 더해져 수도권과 충청권 일부 지역에 고농도 미세먼지가 예상된다”고 예보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예보가 틀리는 것은 “정확한 배출원 자료가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미세먼지 농도는 오염물질이 대기로 올라와 기상장에 의해 이동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화학적 결합을 계산해 예측한다. 따라서 정확한 오염물질 배출량이 미세먼지 예보의 가장 기초적·필수적인 자료가 된다.

윤순창 서울대 대기과학과 교수는 “현재 고농도 미세먼지는 국내 배출원뿐 아니라 중국의 영향도 있기 때문에 배출원에 대한 정확한 실시간 자료를 얻을 수 없다”며 “정확한 배출원 자료 없이는 오염물질이 대기 중에서 변하는 과정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예보 정확성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교수는 “작은 오염물질 입자가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오늘처럼 습도가 높은 공기(안개)를 만나면 수증기를 흡수해 입자들이 더 커지는 것”이라며 “겨울철에 안개가 껴 습도가 높고 오늘처럼 푸근한 날에는 하늘이 미세먼지로 뿌예지는 것은 매우 전형적인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환경부 관계자는 “미세먼지 농도를 예측할 때 국내 배출원 자료도 실시간이 아닌 2∼3년 전의 자료를 바탕으로 한다”며 “실시간 배출원 자료가 확보되지 않는 한 미세먼지 예보를 정확히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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