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한유총 “개학연기 유치원 1533곳” 교육부 “진실 아냐”

한유총 “개학연기 유치원 1533곳” 교육부 “진실 아냐”

정현용 기자
정현용 기자
입력 2019-03-03 15:07
업데이트 2019-03-03 15:07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애꿎은 학부모만 고통…정부 “회유·협박 파악”

이미지 확대
이덕선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이사장이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유총 사무실에서 열린 교육부의 전향적 입장변화 촉구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3.3.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이덕선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이사장이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유총 사무실에서 열린 교육부의 전향적 입장변화 촉구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3.3.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사립유치원단체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개학연기에 참여하는 유치원이 1533곳”이라고 밝힌 데 대해 교육부는 “진실이 아니다”라고 정면 반박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한유총이 자체조사한 개학연기 동참 유치원 숫자는 진실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유총 소속) 유치원들은 (개학연기 명단에) 이름을 안 올리면 뒤에서 회유나 협박을 당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한유총 중앙본부나 지회에서) 강하게 나오니까 어쩔 수 없이 ‘동참한다’고 답한 곳이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유총이 벌이는 조사에는 “개학연기 투쟁에 동참하겠다”고 보고하고, 실제로는 개학을 연기하지 않는 유치원이 상당수일 것으로 교육부는 보고 있다.

교육부는 전날 각 시·도 교육청이 조사한 결과 개학을 연기하겠다고 밝힌 유치원은 190곳이며, 교육청 조사에 불응 혹은 무응답한 곳은 296곳이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이날도 개학연기에 동참하는 유치원 개수를 다시 파악해 공개할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개학연기 유치원이 만에 하나 1000곳이 넘더라도, 긴급돌봄체계를 가동하면 돌봄 여력이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국공립유치원과 어린이집, 공동육아나눔터, 유아교육진흥원 등을 총동원해 한유총의 개학연기로 인한 돌봄 공백에 대응할 방침이다.

한편 한유총은 3일 서울 용산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학연기에 동참하는 유치원이 전국적으로 1533곳이라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경기·인천 492곳, 경북·부산·대구 339곳, 경남·울산 189곳, 충청·대전 178곳, 서울·강원 170곳, 전라·광주 165곳 등이었다. 당국과 한유총 사이 개학연기 유치원 수가 8배 가까이 차이 나는 셈이다.

한유총은 “학부모에게 보낸 개학연기 안내 문자를 캡처해 유치원별로 개학연기 사실을 인증했다”고 주장했다. 또 교육당국이 유치원을 협박해 개학연기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게 했다고도 주장하며 구체적인 예도 제시했다.

전성하 한유총 정책위원은 “내가 운영하는 유치원만 해도 개학연기 의사를 밝혔지만 교육청 명단에 들어가지 않았다”면서 “내가 속한 지역분회에만 이런 유치원이 8곳이나 된다”고 말했다.

개학연기 유치원 명단을 공개할 수 없느냐는 요청에 한유총 측은 “(당국의 협박 등) 피해가 우려된다”면서 “내일이면 누가 맞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학연기 동참 유치원 수가 크게 엇갈리면서 애꿎은 유아와 학부모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 학부모들은 이른바 ‘맘카페’를 중심으로 유치원에서 받은 개학연기 안내 문자를 공유해가며 ‘자체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개학 연기를 규탄하는 학부모집회가 추진되기도 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