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접수까지 4개월 남았는데 ‘오락가락’ 의대 정원…휴학한 의대생도 반수 준비

수시 접수까지 4개월 남았는데 ‘오락가락’ 의대 정원…휴학한 의대생도 반수 준비

김주연 기자
입력 2024-04-21 17:10
수정 2024-04-2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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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위권 의대 입학 정원 ‘미정’
이달 말 대학별 모집 인원 확정

이공계열·휴학 의대생 반수까지
입시학원 “합격선 예상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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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성균관대학교 새천년홀에서 종로아카데미가 개최한 ‘의대 모집정원 확대 발표에 따른 향후 대학 입시 영향력 긴급분석 설명회’에 참석자들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성균관대학교 새천년홀에서 종로아카데미가 개최한 ‘의대 모집정원 확대 발표에 따른 향후 대학 입시 영향력 긴급분석 설명회’에 참석자들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도 의과대학 신입생 모집 정원 확대 규모가 2000명에서 1300~1700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험생과 학부모의 혼란이 더 커지고 있다.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불과 4개월 남짓 남아 학교별 맞춤 지원전략을 세우기가 빠듯한데다, 최상위권인 의대의 입학 정원이 확정되지 않으면서 이공계열뿐 아니라 전체 입시 판도가 흔들리고 있어서다.

21일 교육계에 따르면 학원가와 수험생 커뮤니티에는 2000명 증원에서 한 발짝 물러선 정부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약대 진학을 목표로 공부하고 있는 고3 수험생 박모(18)양은 “의대부터 합격선이 줄 세워지기 때문에 의대 입학 정원은 많은 수험생에게 영향을 주는데, (줄어든) 인원이 확정된 것도 아니라 답답하다”고 말했다.

의대는 이공계열 가운데 최상위권인 만큼 정원에 따라 치대·약대·한의대 등 이른바 ‘메디컬 계열’과 이공계열의 합격선이 좌우되는데 정책이 안갯속이라 불안함을 호소하는 이들이 적잖은 것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대학별 정원이 확정되고 이후 전형계획 발표, 전형별 할당 인원 등에 따라 모든 셈법이 달라질 것”이라며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대학 입시를 치르고 있는 상황인 만큼 지금 합격선 등을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고3 수험생 자녀를 둔 이모(45)씨는 “합격선은 물론 대학별 유불리 등을 따질 수가 없어 당장 목표학교를 확실히 정할 수 없단 게 가장 문제”라고 토로했다.

올해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는 9월 9일부터다. 대학들은 내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제출하고 승인받아 다음달 31일까지 공고해야 한다. 이런 일정을 감안하면 이달 말에나 대학별 모집 정원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강원대·경북대·경상국립대·충남대·충북대·제주대 등 6개 국립대는 올해 입시에서 배정받은 정원의 50%만 선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23개 사립대가 동참할지, 동참한다면 얼마나 적게 뽑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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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6곳 대학 의과대학이 개강한 15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의과대학 강의실이 고요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전국 16곳 대학 의과대학이 개강한 15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의과대학 강의실이 고요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불확실한 상황이지만 입시학원은 N수생이 늘고 다른 이공계열 대학생들의 반수 열풍이 더해질 것으로 본다. 연세대 공학계열에 재학 중인 서모(21)씨는 “의대 증원 소식을 접한 뒤 휴학해서 재수학원에 다니고 있다”며 “대학별 전형이 발표한 이후 불리하다 싶으면 다시 대학으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미 동행 휴학 중인 의대생 가운데 지방대를 중심으로 수도권이나 서울대·연세대·성균관대·울산대·가톨릭대 등 빅5 의대에 도전하는 움직임도 보인다. 의대생들이 재학 중인 학교보다 상위권 의대로 진학하기 위해 수능을 다시 보는 경우는 매년 있었다. 종로학원 분석에 따르면 2022년 의대 중도 탈락생은 203명으로, 이 가운데 149명(73.4%)은 비수도권 의대 출신이었다. 반수를 위해 일단은 의대 공부에서 손을 뗀 경우가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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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가에서는 올해는 반수에 도전하는 의대생이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휴학으로 공부할 시간이 많아진 데다 의대 증원으로 상위권 대학 합격 가능성이 크다고 기대해서다. 지방대 의대에 재학 중인 박모(22)씨는 “본과에 가기 전인 1학년, 심지어 예과 2학년 사이에서도 다시 수능을 보려고 고민하는 학생들이 있다”며 “정원이 늘면 아무래도 지금보다는 학교 간판이 중요해지지 않겠냐”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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