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어 보인다”…1억 7천만원 들인 춘향 영정 또 논란

“나이 들어 보인다”…1억 7천만원 들인 춘향 영정 또 논란

임송학 기자
임송학 기자
입력 2023-06-22 14:09
수정 2023-06-22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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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 작가 논란으로 철거된 옛 춘향영정(왼쪽)과 새로 걸린 춘향영정(오른쪽).남원시 제공
친일 작가 논란으로 철거된 옛 춘향영정(왼쪽)과 새로 걸린 춘향영정(오른쪽).남원시 제공
“곱고 기품있는 자태가 안보인다.” “곧은 지조가 나타나지 않는다.” “청순하지 않고 나이 들어 보인다.”

친일 작가 작품 지적에 휘말려 2020년 9월 철거된 이후 32개월만에 다시 제작된 춘향 영정이 또 논란에 휩싸였다. 새로 그려진 춘향 영정에 대한 지적이 빗발치자 급기야 남원시의회가 다시 제작할 것을 주문하고 나섰다.

22일 남원시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개최된 제93회 춘향제에서 새 영정을 광한루원 춘향사당에 봉안했다. 1939년 이당 김은호 작가가 그린 춘향 영정은 그의 과거 친일 행적으로 2020년 철거됐다.

이번 영정은 김현철 작가가 제작했다. 1억 7000만원의 제작비가 들어갔다. 김 화백이 그린 춘향 영정은 가로 94㎝, 세로 173㎝ 크기다. 새 영정은 남원시의 지원을 받아 남원문화원이 제작을 주도했다.

그러나 새 영정을 본 남원시민과 관광객들은 도무지 춘향의 모습으로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남원 지역 15개 단체로 구성된 남원시민사회연석회의는 지난 14일 성명을 통해 “새 그림 속 춘향은 도저히 10대라고 보기 힘든 나이 든 여성”이라며 “춘향의 덕성이나 기품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는 게 중론”이라고 지적했다. 이 단체가 지난달 25~27일 시민·관광객을 대상으로 ‘최초 춘향 영정과 새 영정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최초 춘향 영정은 1313표, 새 영정은 113표를 얻었다.

논란이 거듭되자 남원시의회가 춘향 영정을 다시 제작하라고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지난 19일 춘향 영정과 관련 긴급 간담회를 가진 남원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는 새 영정이 제작 목적을 빗나갔다며 작가와 협의해 춘향 영정을 다시 그릴 것을 남원시에 주문했다.

남원시의회는 ‘한국의 대표적인 여인상으로 온 국민의 사랑을 받는 춘향’을 그려야 하는데 새로운 춘향 영정은 중성적인 이미지의 40~50대 여성으로 보인다고 질타했다. 의원들은 이번 춘향 영정은 대다수 남원시민이 춘향영정으로서 인정을 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전국적인 논란거리가 됐다고 질책했다.

이에대해 남원시는 “시간을 갖고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시 의회에 전달해 춘향 영정을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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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새 영정을 그린 김현철 작가는 보도자료를 통해 “새 춘향 영정은 판소리 완판본 ‘열녀춘향수절가’와 경판본 ‘춘향전’의 첫대목에 등장하는 5월 단오를 맞아 몸단장을 한 채 그네를 타기 위해 나오는 17세 안팎의 18세기 여인상을 염두에 두고 그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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