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 ‘이태원 분향소’ 추모객 발길… 서울시 “6일까지 자진철거”

서울광장 ‘이태원 분향소’ 추모객 발길… 서울시 “6일까지 자진철거”

곽소영 기자
입력 2023-02-06 00:49
수정 2023-02-06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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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참사 100일 시민 추모대회’
희생자들 호명하며 “기억합니다”
유족들 기습설치… 경찰과 충돌도
시 “미철거 시 행정대집행” 예고

국회도 추모제… 여야 지도부 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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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국회 추모제에서 오열하고 있다. 이날 여야 지도부는 이태원 참사 100일을 맞아 열린 추모제에서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뉴스1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국회 추모제에서 오열하고 있다. 이날 여야 지도부는 이태원 참사 100일을 맞아 열린 추모제에서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뉴스1
이태원 참사 100일을 맞은 5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설치된 시민 분향소에 추모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전날 세종대로로 행진하는 과정에서 분향소를 기습 설치했다.

서울시는 “허가받지 않은 시설물은 허용할 수 없다”며 철거 시한을 6일 오후 1시로 통보했다. 자진 철거를 하지 않으면 서울시가 행정대집행을 하겠다고 예고한 터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유가족 150여명을 포함한 시민 5000여명은 지난 4일 서울광장 옆 세종대로에서 ‘참사 100일 시민 추모대회’를 열고 희생자들의 이름을 하나씩 호명하며 “기억합니다”라고 외쳤다.

당초 추모대회는 세종대로 3개 차로에서 시작됐으나 참가자들이 늘어나면서 인도까지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차 4개 차로로 넓혀 진행됐다. ‘대통령 공식 사죄’, ‘책임자 처벌’ 등의 손팻말을 든 시민들은 분향소에 설치된 희생자들의 영정사진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거나 분향소 앞에 돗자리를 깔고 절을 했다. 맞은편에서는 보수단체가 집회를 열고 스피커로 ‘죽음을 정치에 이용하지 말라’고 외치기도 했다. 분향소 설치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이 일어나 20대 유가족 한 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가기도 했다.

유가족은 가족을 잃은 슬픔을 상징하는 빨간색 목도리를 매고 영정사진을 품에 안은 채 추모대회에 참석했다. 고 유연주씨의 언니 유정씨는 “세월호 참사 당시 고교 2학년이었던 저는 그 슬픔이 가시기 전에 이번 참사로 제 숨결 같은 동생을 잃었다”면서 “언제까지 생명을 운에 맡기며 서바이벌 생존을 해야 하느냐. 정치권은 안전한 삶을 살 수 있는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호소했다. 참사 당일 핼러윈 축제를 즐기러 갔다가 현장을 목격한 이재현(19)씨는 “참사 이후 사람이 밀집한 곳에 가면 손이 떨리거나 불안해지는 트라우마 증세를 겪고 있지만 참사 100일을 맞아 유가족과 다른 생존자에게 위로를 전하기 위해 처음으로 용기 내 참가했다”고 말했다.

20대 아들을 둔 최우정(50)씨는 “유가족이 원하는 분향소 역시 시민이 힘을 합해서 설치하고 있고 오히려 서울시는 막으려고 한다”며 “정부와 서울시가 참사 이후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분향소 설치에 유감을 표하고 “불특정 시민의 자유로운 사용을 보장해야 하는 광장에 고정 시설물을 허가 없이 설치하는 것은 관련 규정상 허용될 수 없다. 녹사평역 내 장소를 추모공간으로 거듭 제안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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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국회에서는 희생자를 애도하기 위한 추모제가 열렸다. 김진표 국회의장을 비롯해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여야 지도부가 출동해 유족의 아픔을 함께했다. 국민의힘에서는 10여명이, 민주당에서는 60여명이 자리했다. 대형 참사를 기리기 위한 추모제가 국회 차원에서 열린 건 처음이다.
2023-02-0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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