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 면적 3배 ‘녹색 광장’… 이건희 기증관 품은 공원 추진

서울광장 면적 3배 ‘녹색 광장’… 이건희 기증관 품은 공원 추진

조희선 기자
조희선 기자
입력 2022-10-06 21:28
수정 2022-10-07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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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옆 송현동 부지 개방

4m 장벽 없애고 1.2m 돌담 쌓아
“도심 한복판서 탁 트인 휴식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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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년 금단의 땅’ 송현동 부지 시민 품으로
‘110년 금단의 땅’ 송현동 부지 시민 품으로 서울 경복궁 바로 옆 높은 담장에 110년 넘게 둘러싸였던 ‘금단의 땅’ 종로구 송현동 부지가 대규모 ‘열린녹지광장’으로 변신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다. 면적이 3만 7117㎡로 서울광장의 3배에 달하는 이 부지는 ‘이건희 기증관’(가칭) 건립 부지로 선정돼 개방 후 2년 뒤인 2025년부터 공사에 들어가며 나머지는 문화공원으로 만든다. 개방을 하루 앞둔 6일 인근 건물에서 내려다본 열린광장 전경.
도준석 기자
“도심에서 이렇게 자연을 즐길 기회가 거의 없잖아요. 탁 트인 곳에서 잠시나마 휴식을 할 수 있다는 게 정말 감사하네요.”

서울 경복궁 바로 옆에 거대한 ‘녹색 광장’이 들어섰다. 도심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지만 높은 담장에 둘러싸여 있었던 종로구 ‘송현동 부지’다. 한 세기 넘게 들여다볼 수 없었던 이 ‘금단의 땅’은 서울광장 면적의 3배에 달하는 대규모 ‘열린녹지광장’(3만 7117㎡)으로 단장해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6일 열린녹지광장에서 만난 한 시민은 “길을 지나던 중 광장이 보기 좋아 이끌리듯 들어왔다”며 “가족들과 다시 와 보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7일 오후 5시 30분부터 광장을 시민들에게 선보이기로 했으나 6일 마지막 정비를 하던 중 출입을 막는 펜스를 잠깐 치워 둔 사이에 시민들이 광장에 들어오면서 자연스럽게 깜짝 개방하게 됐다.

송현동 부지 전체를 둘러싸고 있던 4m 높이의 장벽은 1.2m 돌담으로 낮췄다. 그 덕에 담장 바깥에서도 드넓은 녹지광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돌담장 안으로 들어서면 광장 중앙에 1만㎡ 넓이의 잔디광장이 펼쳐진다. 잔디광장 주변에는 코스모스, 해바라기, 백일홍 등의 야생화가 곳곳에 있어 마치 교외에 있는 느낌이 든다. 이날 가족, 연인, 친구 단위로 광장을 찾은 시민들은 꽃밭에서 사진을 찍으며 가을을 만끽했다.

광장 내부에 조성된 보행로는 인사동에서 경복궁~북촌으로 가는 지름길로 이용된다. 보행로를 따라 걸으면 청와대와 광화문광장, 인사동, 북촌 골목길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송현동 부지는 110년 넘게 높은 담장에 둘러싸여 시민들의 접근이 차단돼 있었다. 1910년 일제강점기 식민 자본인 조선식산은행 사택이 들어섰고 광복 후에는 미군 숙소, 주한미국대사관 직원 숙소로 사용됐다. 당초 이 부지는 대한항공 소유였으나 대한항공, 서울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3자 간 합의로 부지 교환이 성사돼 올해 7월 초 소유권이 대한항공에서 LH로 변경됐고, 조만간 서울시로 넘어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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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에는 ‘이건희 기증관’(가칭) 건립 부지로 선정됐다. 서울시는 기증관 건립 공사가 시작되기 전인 2024년 12월까지 약 2년간 이곳을 시민에게 먼저 개방하기로 했다. 이 기간에 광장을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가 열리는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내년 5~10월 ‘서울건축비엔날레’가 개최되며, 세계적인 아트페어 ‘프리즈’를 내년 이곳에서 개최하는 방안도 논의한다. 서울시는 2025년부터는 송현동 부지를 ‘이건희 기증관’을 품은 ‘송현문화공원’(가칭)으로 조성하는 작업을 시작한다. 2027년 완공이 목표다.
2022-10-0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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