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병 2000개 ‘와르르’…절망한 차주 앞에 시민들 뭉쳤다

맥주병 2000개 ‘와르르’…절망한 차주 앞에 시민들 뭉쳤다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입력 2022-06-30 13:40
수정 2022-06-30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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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강원도 춘천시 퇴계동의 한 거리에서 좌회전하던 트럭에서 맥주병 2000여개가 쏟아졌다. SBS 캡처
지난 29일 강원도 춘천시 퇴계동의 한 거리에서 좌회전하던 트럭에서 맥주병 2000여개가 쏟아졌다. SBS 캡처
화물차에 실려 있던 맥주 2000개가 도로로 쏟아졌다. 시민들이 발 벗고 도운 덕분에 차량 정체는 물론 큰 사고를 방지할 수 있었다.

지난 29일 SBS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50분쯤 강원도 춘천시 퇴계동의 한 거리에서 5톤 트럭에 실려 있던 맥주 박스가 도로에 일제히 쏟아졌다.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2000병 넘는 맥주병이 깨져 도로는 순식간에 하얀 거품으로 뒤덮였다.
시민들이 현장을 정리하고 있다. SBS 캡처
시민들이 현장을 정리하고 있다. SBS 캡처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트럭 주인은 차를 세우고 망연자실한 듯 터덜터덜 걸어왔다. 이때, 차주가 나홀로 맥주병을 치우는 것을 본 시민 1명이 맥주 박스를 한쪽에 정리하기 시작했다. 이후 인근 편의점 주인도 빗자루를 들고나와 청소를 도왔다.

그렇게 하나둘 모인 10여명의 시민들이 힘을 모으자, 도로는 30여분 만에 말끔히 정리됐다. 맥주병 유리 파편으로 인한 2차 사고도, 차량 정체도 없었다.

현장 정리를 도운 시민들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각자 갈 길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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