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빠 차가운 콘크리트속에서 빨리 나왔으면”...설 명절 피해자 가족들의 오열

“우리 아빠 차가운 콘크리트속에서 빨리 나왔으면”...설 명절 피해자 가족들의 오열

최치봉 기자
입력 2022-02-01 18:44
수정 2022-02-01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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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당장 콘크리트 잔해를 헤치고 우리 앞으로 달려 나올 것 같습니다”

광주 현대산업개발 신축아파트 붕괴 22일째이자 설 명절인 1일 피해자 가족들은 구조·수색 상황을 먼발치에서 지켜보면서 가슴을 졸였다. 사고 당일인 지난달 11일 시간이 멈춰서버린 피해자 가족들은 “명절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눈보라가 내리치는 현장만 물끄러미 응시했다. 차가운 천막에서 거의 한달째 초조와 긴장 속에서 구조 소식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더 길어지면 건강마저도 장담할 수 없는 형편이다. “따뜻한 밥한끼 같이 나눌 수 없는 현실이 원망스럽다”는 한 가족은 “차가운 콘크리트더미 안에 계시는 아버지를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고 말을 흐렸다.

이들은 평소라면 가족과 함께 오붓한 시간을 보냈겠지만 자원봉사자들이 건넨 떡국 한 그릇이 유일한 명절 음식이었다. 이날 칼바람과 함께 눈발이 날리는 궂은 날씨까지 더해지면서 가족들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했다.

가족들은 한겨울 천막생활에 몸이 굳고 잠을 제대로 못 자는 상황이지만 묵묵히 구조 소식을 기다리면서 서로가 서로를 위로하며 버티고 있다.

피해자 가족들은 연휴에도 쉬지 못하고 구조·수색을 이어가는 구조대원들의 노고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현장에 투입된 구조대원들은 2교대로 5일 연휴 중 3일가량 근무하고 있다.

붕괴 피해자 가족협의회 대표 안모(45)씨는 “마음 같아선 구조하시는 분들에게 집에 다녀오라고 하고 싶다”며 고맙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가족들은 이런 마음을 담아 전날 밤 구입한 피로회복제를 소방당국에 전달하기도 했다.

한 소방관은 “구조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피해자와 가족들께 죄송한 마음이 든다”며 “최선을 다해 수색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명절인 이날도 현장에서 봉사활동 중인 이모(68·여)씨는 “실종자들이 하루 빨리 가족곁으로 돌아가길 빈다”며 “기적같은 소식이 들려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범정부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이날 인원 179명, 차량 37대, 인명구조견 4마리, 드론 4대 등을 동원해 구조·수색 활동을 진행 중이다. 27층에 매몰된 상태로 발견된 작업자를 구조하기 위해 29층 붕괴면에 소형 건설장비인 1t 굴삭기 2대를 투입, 잔해물 제거와 진입로 확보에 주력했다. 29층에 이어 28층 코어벽에도 구멍을 뚫어 굴삭기를 진입시켰다.

이일 소방청 119대응국장은 “27층 매몰자에 다가가기 위해 잔해물 사이 철근을 자르고, 또다시 조금 파낸 뒤 철근을 자르는 작업을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나머지 실종자 3명을 찾는 수색도 이어지고 있다. 이를 위해 27~28층에 쌓인 콘크리트 잔해물 제거에 주력하고 있다. 이 구간 1·2호 세대의 각 안방이 이어지는 중앙부, 2호 세대의 거실이 자리한 모퉁이 등이 집중 수색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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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파트에서는 지난달 11일 붕괴사고 때 6명이 실종됐다. 2명은 숨진 채 수습됐고, 1명은 27층에서 위치가 확인됐다. 나머지 3명은 현재까지 행방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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