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사라진 심야 택시… 서울시, 연말까지 개인택시 3부제 해제

코로나에 사라진 심야 택시… 서울시, 연말까지 개인택시 3부제 해제

조희선 기자
조희선 기자
입력 2021-11-15 22:32
수정 2021-11-16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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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법인택시 위드 코로나에 구인난

‘생계난’ 기사들 택배업체로 빠져나가
2년간 9397명 감소·택시 가동률 31%
LPG가격까지 올라 회사 매각 상황도
영업시간 제한 풀리자 한밤 ‘택시 대란’
개인택시 2000대 공급에 숨통 트일 듯
차고지에 빼곡한 법인택시
차고지에 빼곡한 법인택시 ‘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심야 도심에선 연일 택시 잡기 전쟁이 벌어지고 있지만 법인택시 차고지엔 택시가 가득 주차돼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생계가 막막해진 택시 운전사들이 떠났기 때문이다. 15일 서울의 한 택시회사 주차장에 빼곡히 주차된 택시 모습.
연합뉴스
직장인 김모(33)씨는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된 지난 1일 회식을 마친 뒤 천신만고 끝에 귀가했다. 서울 광화문에서 회사 동료들과 회식을 한 뒤 밤 11시 30분쯤 택시를 잡으려고 했으나 도무지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지하철 막차를 타고 여의도에 도착해 다시 택시를 잡으려 거리에 나섰으나 실패하고 양평동 집까지 걸어가야 했다. 그의 동료 최모(37)씨는 광화문에 있는 회사에서 눈을 붙인 뒤 다음날 새벽 4시가 돼서야 집으로 향했다.

요즘 서울의 심야 도로에서 택시 잡기는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다. 저마다 스마트폰 택시 호출앱을 켜고 요금을 계속 올리는 ‘쩐의 전쟁’을 펼치고 있지만, 택시 자체가 씨가 마른 듯 번번이 실패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생계가 어려워진 택시 운전사들이 운전대를 놓거나 택배업체 등으로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이런 사정을 고려하지 않은 채 ‘위드 코로나’ 정책이 실시되면서 식당 등의 영업시간 제한이 풀리자 도심 유동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었고 심야에 ‘택시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15일 서울택시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서울 법인택시 운전자는 2019년 12월 3만 527명에서 지난 9월 2만 1130명으로 9397명 감소했다. 택시 운전자가 감소함에 따라 2019년 12월 50.3%였던 법인택시 가동률은 지난 9월 31.0%로 뚝 떨어졌다. 3대 중 2대는 회사 주차장에 서 있다는 뜻이다. 한 법인택시 업체 관계자는 “생계유지가 안 되는 기사들이 대거 이탈하고 LPG 가격까지 올라 회사를 팔려고 내놓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고질적인 사납금 문제를 고려하면 당장 법인택시 운전자를 충원하는 게 쉽지 않다. 택시운전사 정모(65)씨는 “하루에 사납금을 13만~15만원가량 입금하고 나면 손에 쥐는 게 없다”고 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서울시는 특별 대책을 내놨다. 우선 16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개인택시 3부제를 한시적으로 해제한다. 개인택시는 운전자의 과로 방지와 수급 조절 등을 이유로 이틀 운행하면 셋째 날은 반드시 쉬어야 한다. 해제 기간 동안은 휴무 중인 택시도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4시까지 영업을 할 수 있다. 시는 이번 조치로 약 2000대가 추가 공급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법인택시 기사를 확충하기 위해 다음달 초 서울시 전체 254개 택시법인이 참여하는 ‘택시기사 채용박람회’를 연다. 다음달부터 한 달간 심야 ‘올빼미 버스’ 운행도 확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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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1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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