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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하면 지옥간대” 아이의 충격적인 말…국공립어린이집에서 종교 강요 의혹

“잘못하면 지옥간대” 아이의 충격적인 말…국공립어린이집에서 종교 강요 의혹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입력 2021-11-08 10:38
업데이트 2021-11-08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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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오산시의 한 국공립 어린이집에 다닌 아이가 “원장 선생님에게 지옥 이야기를 배웠다”고 이야기하고 있다.YTN 방송 캡처
경기 오산시의 한 국공립 어린이집에 다닌 아이가 “원장 선생님에게 지옥 이야기를 배웠다”고 이야기하고 있다.YTN 방송 캡처
경기도의 한 국공립어린이집 원장이 아이들에게 특정 종교를 교육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 원장이 다니던 교회는 교단 사이에서 이단으로 규정된 곳이었다.

8일 경기남부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학부모 동의 없이 원아들에게 특정 종교를 교육해 아이들을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경기 오산시의 한 국공립어린이집 원장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아이들은 어린이집을 다녀온 뒤로 ‘죽음’ ‘지옥’ 등의 낯선 단어를 말하기 시작했다. 한 아이는 부모에게 “커피를 많이 마시면 지옥에 간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놀란 부모가 “지옥 이야기는 누가 알려줬느냐”고 묻자, 아이는 “원장 선생님이”라고 답했다. 또 다른 아이는 “선생님이 집에 가서 엄마, 아빠한테 말하지 말라고 했다”며 종교 교육을 받은 사실을 부모에게 비밀로 하라고 배웠다고 전했다. 이 어린이집에는 1세~5세 아이들 30여 명이 다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종교 수업을 한 것은 인정하면서도 “아동학대는 아니라고 생각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어린이집 내부를 촬영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하는 한편, 아동보호전문기관의 의견도 검토할 방침이다.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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