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참사 유가족들 “오세훈, 서울시장 자격 없다”

용산참사 유가족들 “오세훈, 서울시장 자격 없다”

최영권 기자
최영권 기자
입력 2021-04-01 15:45
수정 2021-04-0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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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참사 유가족들이 1일 서울 용산구 서빙고로 앞에서 “용산 참사는 임차인들 폭력적 저항이 본질”이라는 말을 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에게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용산기억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용산 참사 유가족들이 1일 서울 용산구 서빙고로 앞에서 “용산 참사는 임차인들 폭력적 저항이 본질”이라는 말을 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에게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용산기억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용산참사 피해 유가족들이 1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오 후보는 전날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용산 참사는 임차인들의 과도한 폭력이 사건의 본질”이라면서 “재개발 과정에서 전철연(전국철거민연합회)이라는 시민단체가 가세해 매우 폭력적 형태의 저항이 있었다. 쇠구슬인가 돌멩이인가를 쏘며 저항하고 건물을 점거했는데, 거기에 경찰이 진입하다 생겼던 참사”라고 말했다.

이에 분노한 유가족들은 이날 당시 사건이 일어난 서울 용산구 서빙고로 17 ‘용산기억전시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 후보의 말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용산기억전시관’은 서울시에서 용산 참사를 기억하기 위해 마련한 상설 전시 공간인데 유가족들은 오 후보가 당선됐을 때 이 공간마저 사라질까 두렵다고 했다.

용산 참사는 2009년 1월 20일 새벽 서울 용산 재개발지역의 남일당 4층 건물을 점거 농성 중이던 철거민들을 경찰이 진압하는 과정에서 옥상 망루에 불이 붙어 농성자 5명과 경찰관 1명이 숨진 사건이다. 유가족들은 “용산 철거민과 세입자들의 가족들과 땀 흘려 일궈온 생계수단을 빼앗은 오세훈은 서울시장 자격이 없다”며 “2007년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은 용산 일대 대규모 개발 광풍으로 몰아 넣어 2009년 용산 참사가 발생했다. 제2, 제3의 용산 참사가 올것만 같아 두렵다”고 비판했다.

집회에 참가한 이충연 씨는 “초중고등학교를 지나 결혼해 성인이 될 때까지 살았던 동네에 이제 이웃들이 살지 않는다”며 “오세훈 전 시장의 뉴타운 개발의 결과는 28억짜리 아파트에 살지 못하면 삶의 터전을 빼앗겨 서울 밖으로 쫓겨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오 후보는 이날 종로노인복지관을 방문한 뒤 취재진에 “경위를 막론하고 공권력이 투입되는 과정에서 좀 더 주의하고 신중했다면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책임을 느끼며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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