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안 발표한 정의연 “보조금 안 받고 후원금으로 운영”

혁신안 발표한 정의연 “보조금 안 받고 후원금으로 운영”

오세진 기자
입력 2021-02-03 13:42
수정 2021-02-03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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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1477차 수요시위 기자회견에서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2021.2.3 연합뉴스
3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1477차 수요시위 기자회견에서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2021.2.3 연합뉴스
지난해 회계 부정 의혹이 제기된 이후로 회계 관리체계 개선 방안 마련에 나섰던 정의기억연대가 앞으로 국가 보조금을 받지 않고 시민들의 후원금으로 재단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또 외부의 검증을 받는 회계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정의연은 3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제1477차 수요집회를 열고 지난 7개월 간의 ‘성찰과 비전위원회’ 활동 결과를 발표했다.

정의연은 지난해 5월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 피해자인 이용수(93) 할머니가 기자회견을 통해 정의연이 후원금을 “할머니들에게 쓴 적이 없다”고 말한 뒤로 회계 부정·후원금 횡령 의혹이 집중적으로 제기되자 조직 쇄신책 마련을 위해 지난해 6월 성찰과 비전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회는 △정의연 회계 관리체계 개선 방안 마련 △정의연 조직과 사업 활동 점검 및 개선 방안 마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운동 방향과 비전 제시 △대국민 소통 방안 마련 등 4가지 목적으로 활동을 시작해 올해 1월까지 12차례 회의를 진행했다.

앞서 서울서부지검은 지난해 9월 정의연의 회계 처리와 관련한 고발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정의연이 주무관청에 후원금 수입·지출 내역을 일부 누락하는 등 보조금 및 기부금 수입·지출 내역 부실 공시가 상당히 있었지만 회계 처리는 정상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힌 바 있다.

위원회는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과 지원금을 받지 않고 국·내외 시민들의 후원을 바탕으로 재단 재정을 운영할 것을 정의연에 권고했다. 또 외부의 비영리법인 회계 전문가를 통한 회계 검증 시스템을 구축하고, 정확한 공시를 위한 인력과 시스템 구축을 강화할 것도 권고했다.

위원회는 이어 정의연의 조직·사업 활동과 관련하여 정의연과 별도로 존재한 사단법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를 정의연과 통합하고, 이사회를 중심으로 한 조직 운영 체계를 마련하고 이를 위해 이사회를 전면 개편할 것을 정의연에 제안했다. 이에 따라 정의연은 이사회를 새로 구성했다. 기존에 32명에 달했던 이사회 규모를 14명(이사장 포함)으로 줄였다.

이외에도 위원회는 정의연이 사안별 일시 후원에 의존했던 점을 개선하기 위해 정기 후원을 중심으로 하는 조직·기능 체계와 인력을 구축하고 후원자들과 다양한 정보 소통과 활동을 진행할 것을 권고했다.

정의연은 “위원회의 활동과 권고를 바탕으로 조직과 기능, 사업 내용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운동의 비전과 방향을 재설정하면서 실질적인 책임과 권한을 지닌 이사회로 전면 개편했다”면서 “새 이사회가 주축이 돼서 더 큰 도약을 위한 개혁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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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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