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잘곳, 씻을 곳, 밥줄 끊긴 노숙인들…코로나19, 서울역 노숙인 파고들다

[르포]잘곳, 씻을 곳, 밥줄 끊긴 노숙인들…코로나19, 서울역 노숙인 파고들다

최영권 기자
최영권 기자
입력 2021-01-31 15:46
수정 2021-02-01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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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노숙인 지원시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하면서 지난 29일 갈 곳을 잃은 노숙인들이 서울역 내 지하도로에서 자리를 잡고 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서울역 노숙인 지원시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하면서 지난 29일 갈 곳을 잃은 노숙인들이 서울역 내 지하도로에서 자리를 잡고 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제기랄, 여기까지 닫았네….” 지난 29일 오후 6시 30분쯤 서울역 근처 무료급식소 ‘따스한 채움터’에서 만난 박용범(61)씨는 힘 없이 발길을 돌렸다. 늑막염 때문에 호흡이 불편한 그는 3시간 동안 영등포와 용산의 급식소를 돌아 이곳을 찾았지만 허탕을 치고 말았다. 이날 점심까지도 밥을 주던 따스한 채움터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스무 명 이상 다녀간 사실이 확인되자 저녁 배식을 중단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서울 대부분 무료급식소가 문을 닫았을 때도 이곳 만은 따뜻한 한 끼를 노숙인에게 건넸던 곳이다. 박씨는 “마지막 밥줄이 끊겼다”며 걱정했다.

서울역 노숙인 지원시설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하면서 취약계층인 노숙인들이 생존의 위기에 내몰렸다. 31일 0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46명(서울 지역만 44명)에 이른다. 서울의 경우 직원 1명을 뺀 43명이 노숙인이다. 집단감염의 중심지인 서울역 희망지원센터는 주요 시설을 폐쇄한 가운데 뒷문을 열고 방역 지원 등 최소한의 운영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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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노숙인 지원시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하면서 지난 29일 갈 곳을 잃은 노숙인들이 서울역 내 지하도로에서 자리를 잡고 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서울역 노숙인 지원시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하면서 지난 29일 갈 곳을 잃은 노숙인들이 서울역 내 지하도로에서 자리를 잡고 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서울역에서 15년째 노숙 생활을 해 온 현한길(64)씨는 센터에 있던 샤워시설이 폐쇄된 이후 4일째 씻지 못했다. 서울시에서 월세 지원을 받아 동절기에는 인근 고시원에서 지내지만 샤워 시설은 없다. 현씨는 “화장실에 가서 고양이 세수만 겨우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씨는 심장판막증 때문에 정기적인 병원 진료가 필요하지만 노숙인 무료 진료를 제공하던 서울의료원과 서울시립 동부병원이 코로나19전담병원으로 전환되면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그는 “명동에 있는 한 개인 병원에 가서 보름에 한 번 약만 타오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바깥 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진 오후 9시가 되자 남대문 지하상가와 서울역 6,7번 출구 쪽 지하도에 50여명 남짓한 노숙인들이 양옆으로 줄지어 잠을 청하기 시작했다. 민간 자원봉사자들은 그때까지 끼니를 거른 노숙인들에게 육개장을 제공했다. 일부는 육개장을 먹으며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안형진 홈리스행동 활동가는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누가 감염됐는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지하도에 모여 잠을 청하는 노숙인이 많아졌다”며 “방역을 준수할 수 있도록 위생시설이 갖춰진 독립된 공간과 도시락 등 필요한 물품을 지금 당장 지원해야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가 집단 확산 초기에 코로나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밀접접촉자들을 745개소의 응급잠자리에 수용하면서 감염 확산을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응급잠자리는 많게는 수십 명이 한 층에서 모여 자는 시설로 1인 1실 격리가 불가능한 구조다. 이 때문에 서울 용산구 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 서울 서대문구 브릿지종합지원센터, 영등포구 보현종합지원센터에서 모두 확진자가 나왔다.
서울역 인근 노숙인 지원센터에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노숙인에게 출입을 삼가해달라는 입간판 모습.
서울역 인근 노숙인 지원센터에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노숙인에게 출입을 삼가해달라는 입간판 모습.
노숙인 지원 단체들은 이번 집단감염 때문에 노숙인을 위한 정책적 지원과 민간 지원이 모두 끊길까 봐 우려하고 있다. 서울역 인근에서 노숙인 교회 드림씨티를 운영하는 우연식 목사는 “따스한 채움터 등 노숙인 급식시설은 동시에 300~400명이 식사를 하는데 지난 1년간 확진자 수가 스무명도 안된다. 콜센터나 요양병원의 집단감염 숫자보다 훨씬 적다”며 지속적인 지원을 호소했다.

김광철 서울시의원, 몽촌해자 음악분수 재설치 해법 찾는다… 관계기관 합동회의 개최

서울시의회 김광철 시의원(국민의힘·송파2)이 지난 18일 한성백제박물관에서 올림픽공원 몽촌해자 음악분수대 재설치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관계기관 합동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김 의원이 지난 8월 27일 제339회 서울시의회 임시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올림픽공원 내 노후 음악분수 문제를 제기하고 새로운 관광콘텐츠로 재조성할 것을 제안한 데 따른 후속 논의다. 김 의원은 5분 자유발언에 그치지 않고 이후 서울시와 송파구, 국민체육진흥공단 등 관계기관 간 협의를 추진했으며, 이번 합동회의에서는 서울시 공모사업 활용 가능성과 기존 시설 철거, 신규 시설 설치 및 향후 운영·관리 주체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송파갑 박정훈 국회의원과 ▲김광철 서울시의원을 비롯해 ▲송파구의회 전정 행정자치위원장 ▲박순옥 재정복지위원회 부위원장 ▲김언주 도시건설위원회 의원이 참석했다. 서울시에서는 ▲관광정책과 하동준 과장 ▲수변감성도시과 조현범 수변정책팀장 ▲치수안전과 김덕순 하천생태팀장 ▲한성백제박물관 고수봉 총무과장이, 송파구에서는 ▲문화유산과 권순영 과장과 ▲치수과 강대양 과장이 참석했으며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는 강기원 레거시사업실장이 참석해 기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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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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