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낳아주심만 못해” 한 보건소의 시대착오적 ‘임신선물 봉투’

“아버지 낳아주심만 못해” 한 보건소의 시대착오적 ‘임신선물 봉투’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1-01-14 07:41
수정 2021-01-14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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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 수지구보건소가 배부한 ‘임신선물봉투’.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경기 용인 수지구보건소가 배부한 ‘임신선물봉투’.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경기 용인시 수지구의 한 보건소가 임신부를 대상으로 증정한 선물 봉투가 논란이 되고 있다.

모성애를 강조한 조선시대 태교서의 문구가 적혀 있었는데,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이 거세게 제기됐다.

13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 등에는 ‘모 보건소 임신부 선물봉투의 시대착오적 문구’라며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사진 속 봉투에는 ‘이사주당의 삶’이라는 제목으로 “스승님의 십년 가르치심은 어머니의 열 달 기르심만 못하고, 어머니의 열 달 기르심은 아버지의 하루 낳아주심만 못하다”고 적혀 있었다.

이는 조선시대 여성 실학자인 이사주당이 쓴 태교서 ‘태교신기’에 나오는 문구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너무 불쾌하다”, “저런 건 누가 만드는 거냐”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해당 보건소 측은 “2017년 ‘태교도시’ 브랜드 사업을 위해 옛 문헌 발췌 등 다양한 업무를 진행하던 시기, 홍보 차원에서 만들었던 봉투”라면서 “가방을 들고 오지 않아 불편해 하는 임신부들에게 일부 남아 있던 수량을 몇 차례 제공한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지난주에는 서울시가 운영하는 임신 정보 사이트에서 임신부를 위한 안내 지침에 가부장적 내용이 포함돼 논란이 된 바 있다.

서울시가 2019년 개설한 임신·출산정보센터 웹사이트에는 만삭 임신부가 해야 할 일로 남편을 위한 밑반찬 및 속옷 준비 등을 제시해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서울시는 지난 6일 관련 내용을 삭제했지만 미국 뉴욕타임스가 12일(현지시간) “가부장적인 한국 사회의 시대착오적 단면을 보여준다는 비판이 한국 내에서 들끓고 있다”며 관련 내용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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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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