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된 거리두기’ 연장에... 위태로운 ‘쓰레기와의 전쟁’

‘강화된 거리두기’ 연장에... 위태로운 ‘쓰레기와의 전쟁’

김희리 기자
김희리 기자
입력 2020-09-05 09:00
수정 2020-09-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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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카페 이어 제과점도 포장만
폐기물 폭증에 ‘제2 쓰레기대란’ 우려도
“방역당국, 코로나19 장기전 발맞춰
일회용품 자제 가이드라인 마련해야”

오는 6일은 환경부와 한국폐기물협회가 환경 보호와 자원 재활용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공동으로 제정한 ‘자원순환의 날’이다. 그러나 전국이 코로나19와의 사투에 전념하는 사이 ‘쓰레기와의 전쟁’에서는 패색이 짙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일회용 폐기물 배출량이 폭증하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한주 연장되면서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자체와 중앙정부는 방역과 일회용품 줄이기 사이에서 불가능한 외줄타기를 계속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1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시자원순환센터 야적장에서 센터 직원들이 쌓여있는 재활용 쓰레기를 정리하고 있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지난 1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시자원순환센터 야적장에서 센터 직원들이 쌓여있는 재활용 쓰레기를 정리하고 있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달 30일 시행한 수도권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7일 0시부터 13일 자정까지 일주일 연장하고 일부 방역조치를 확대한다고 지난 4일 밝혔다.

기존 수도권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따르면 일반음식점·휴게음식점·제과점은 오후 9시부터 오전 5시까지, 프랜차이즈 카페는 모든 시간에 포장과 배달만을 허용했다. 여기에 커피와 음료전문점뿐 아니라 프랜차이즈 제과제빵점, 아이스크림, 빙수점 등에도 모든 시간에 포장과 배달만 허용하는 것으로 조치를 강화했다.

문제는 식음료를 포장·배달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양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쓰레기는 통상 종량제봉투로 배출되는 생활쓰레기와 재활용 가능 자원 쓰레기, 음식물류 폐기물 등으로 구분된다. 이 중 재활용 가능 자원 쓰레기는 다시 비닐류, 플라스틱류, 스티로폼, 종이류, 종이팩 등으로 나뉜다. 이 중 전체의 약 20%를 차지하는 플라스틱 폐기물은 온라인·모바일 배달시장의 성장과 함께 해마다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플라스틱 폐기물은 분리수거 후 선별과정을 거친 뒤 잘게 분쇄해 재생 원료로 사용된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유럽, 미국 등 해외 공장이 멈추면서 수출길이 막혀 수요가 급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재활용 폐기물 수거업체 관계자는 “폐플라스틱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어 폐기물을 선별·보관하는 비용이 외려 더 많이 드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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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되면서 프랜차이즈형 카페의 매장 내 취식이 불가능해진 30일 서울 중구의 한 햄버거 전문점에서 시민들이 음료와 햄버거 등을 먹고 있다. 음식점, 패스트푸드점 등은 오후 9시부터 실내 취식이 금지된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되면서 프랜차이즈형 카페의 매장 내 취식이 불가능해진 30일 서울 중구의 한 햄버거 전문점에서 시민들이 음료와 햄버거 등을 먹고 있다. 음식점, 패스트푸드점 등은 오후 9시부터 실내 취식이 금지된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업계에서는 “이대로 가다간 2차 쓰레기대란이 벌어지는 것은 명약관화”라고 입을 모은다. 앞서 2018년 4월 중국의 수입 중단으로 폐기물 수거업체들이 폐비닐 수거를 거부하면서 쓰레기대란이 벌어졌다. 이를 계기로 정부는 커피전문점에서 일회용 컵과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금지하고 대형마트, 편의점 등 유통업체에서 일회용 비닐 사용을 제한하는 등 관련 정책을 잇따라 내놨다. 시민들 사이에서 녹색소비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것도 이 시기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환경부는 지난 2월부터 일회용품 사용을 일시적으로 허용했다.

코로나19 감염을 막는 ‘일등공신’ 일회용 마스크도 사용 후에는 환경오염을 야기하는 ‘골칫덩이’로 전락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일회용 마스크는 대부분 가느다란 실의 형태로 만들어진 플라스틱 소재의 필터로 이뤄져 자연에서 잘 분해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내에서만 매달 약 6000만장의 일회용 마스크가 버려지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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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2만명을 넘어선 1일 서울시청 본관 옆 서울도서관 외벽에 걸려 있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알리는 대형 현수막을 지나가던 한 시민이 보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2만명을 넘어선 1일 서울시청 본관 옆 서울도서관 외벽에 걸려 있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알리는 대형 현수막을 지나가던 한 시민이 보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서울의 한 자치구 관계자는 “코로나19 직전까지만 해도 주민들에게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도록 홍보했지만, 지금은 쓰레기 배출량 줄이기를 홍보하면서 동시에 방역을 위한 일회용품 사용을 권장해야하는 곤란한 상황”이라면서 “그렇다고 개별 지자체 차원에서 섣불리 일회용품 사용 자제를 요청하기도 어렵다”고 털어놨다.

이어 “코로나19가 장기전에 돌입한 만큼, 방역당국 차원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최소화하면서 감염병 확산을 방지할 수 있는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인식 서울시의원, ‘2026 위대한 한국인 100인 대상’ 의정 공로대상 영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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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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