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짜리 의정합의?” 의료계 내홍… 최대집 사퇴 목소리도(종합)

“반쪽짜리 의정합의?” 의료계 내홍… 최대집 사퇴 목소리도(종합)

김희리 기자
김희리 기자
입력 2020-09-04 20:28
수정 2020-09-04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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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병원의사협의회 “집행부 사퇴”
대전협도 당분간 파업 이어갈듯
수련병원들은 “일단 본업 복귀하자”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집단휴진에 나선지 28일만인 4일 정부, 여당과 합의했지만 의료계 내부에서는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최대집 의협 회장을 포함한 집행부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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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능후(오른쪽) 보건복지부 장관과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이 4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만나 의·정 협의체 구성 합의서에 서명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능후(오른쪽) 보건복지부 장관과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이 4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만나 의·정 협의체 구성 합의서에 서명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병원의사협의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파업 투쟁을 이끌어온 젊은의사 비대위를 배신하고 전체 의사들을 우롱한 최 회장 및 의협 집행부는 전원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의협 대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도 “최 회장이 의대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관련 합의안에 독단적으로 서명해 회원의 권익에 위반되는 행위를 하고, 이런 내용을 공개해 의협 및 회원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면서 최 회장과 제40대 의협 임원 전원을 불신임하는 결의를 촉구했다.

전공의들을 대표하는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 라이브방송을 통해 “향후 어떠한 단체 행동을 취할 지 의견 수렴을 거쳐 발표하겠다”며 당분간 파업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서울아산병원교수 비상대책위원회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젊은의사들의 동의 없이 정부와 합의한 최 회장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면서 “젊은의사들에게 실제 피해가 발생할 경우 교수들도 파업에 동참한다”고 말했다.

반면 국립·사립대병원 등 수련병원들은 입장문을 내고 “덕분에 보건의료정책을 원점에서 재논의할 수 있게 됐다”면서 투쟁을 멈추고 각자의 자리로 돌아갈 것을 촉구했다. 수련병원들은 “합의사항 이행 여부를 더욱 각성된 시각으로 주시하자”면서 “합의는 단지 실마리일 뿐 오히려 그 이후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건복지부와 의협은 박능후 복지부장관과 최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만나 의대 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신설 추진 중단, 주요 보건의료 현안을 논의할 의·정협의체 구성 등을 골자로 하는 5개 항목의 합의문에 서명했다.

앞서 지난 7월 정부가 2022학년도부터 의대 입학정원을 늘려 10년 동안 4000명의 의사를 추가로 양성하고, 이 가운데 3000명은 ‘지역의사 특별전형’을 통해 선발하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방안을 발표하자 의료계는 강하게 반발해왔다.

대형병원에서 수련하는 인턴, 레지던트 등 전공의들이 지난달 7일과 14일 두차례 단체 행동에 나선 데 이어 지난달 21일부터는 무기한 집단휴진을 이어왔다. 의대생들 역시 이달 초로 예정됐던 의사 국가고시를 거부했다.

이에 정부는 전국의 전공의, 전임의를 대상으로 진료현장 복귀를 명하는 업무개시명령을 내리고 이를 따르지 않은 전공의 등을 경찰에 고발했으나, 이후 의사 국가고시 시험 일정을 연기하고 전공의 일부에 대한 고발을 취하하는 등 한발짝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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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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