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피소 누설 의혹’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 수사

‘박원순 피소 누설 의혹’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 수사

이혜리 기자
입력 2020-07-17 15:05
수정 2020-07-17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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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박원순 서울시장을 성추행 등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를 대리하는 김재련 변호사가 13일 오후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 고미경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 김 변호사. 연합뉴스
고 박원순 서울시장을 성추행 등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를 대리하는 김재련 변호사가 13일 오후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 고미경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 김 변호사. 연합뉴스
검찰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성추행 피소 사실을 알게 된 과정을 밝히기 위한 수사에 착수했다.

17일 서울중앙지검은 시민단체 등이 성추행 피소 사실을 누설한 혐의로 경찰청·청와대·서울시 관계자들을 고발한 5건을 이날 형사2부(부장 이창수)에 배당했다. 검찰이 직접 수사할지, 경찰에 맡기고 수사 지휘를 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경찰 관계자들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있는 만큼 검찰이 직접 수사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시만단체 활빈단과 자유대한호국단, 법치주의 바로 세우기 행동 연대(법세련)과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 모임(한변)은 대검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전날 미래통합당도 민갑룡(55) 경찰청장과 경찰청·청와대 관계자를 대검에 고발했다.

박 전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전직 비서 A씨 측은 “이 사건을 고소한 동시에 피고소인에게 수사 상황이 전달됐다”면서 “서울시장에게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증거인멸의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을 목도했다”고 밝혔었다.

경찰은 실제 지난 8일 오후 4시 30분쯤 고소장을 접수하고 A씨에 대한 고소인 조사를 시작해 다음날인 9일 오전 2시 30분 1차 진술조사를 마쳤다. 박 전 시장은 9일 오전 10시 44분 집을 나선 이후 행방불명돼 다음날 사망한 채 발견됐다.

서울경찰청은 고소장을 접수한 직후 경찰청에 이 사실을 보고했고, 경찰청은 8일 저녁 이를 청와대 국정상황실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임순영(55) 서울시 젠더특보는 고소장 접수 직전인 8일 오후 3시쯤 시장 집무실을 찾아갔고, 당일 밤에는 박 전 시장이 주재하는 회의에 참석했다. 박 전 시장은 9일 오후 1시 39분에 고한석(55) 전 비서실장과 마지막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나 청와대, 서울시 관계자를 통해 박 전 시장에게 피소 사실이 누설됐고, 박 전 시장의 극단적 선택의 원인이 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현재 보고 라인에 있는 경찰과 청와대와 서울시는 모두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서울시나 박 전 시장에게 알린 적이 없다”고 부인했고, 청와대도 “박 시장에게 관련 내용을 통보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서울시도 “피소 사실을 몰랐다”는 입장이다.

결국 검찰 수사를 통해 어떤 과정으로 누구에 의해 피소 사실이 흘러나갔는지 의혹을 명백히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이 사안에 연루되지 않은 검찰이 나서서 수사해야 한다”면서 “이 사안을 철저히 파헤치지 않으면 앞으로 피고소인이 조사를 받기도 전에 자신이 피소된 사실을 알고 증거인멸 등에 나살 수 있다는 안 좋은 인식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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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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