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협, 조직 이름·위안부 용어도 할머니께 설득 안 했나

정대협, 조직 이름·위안부 용어도 할머니께 설득 안 했나

손지민 기자
입력 2020-05-25 17:32
수정 2020-05-2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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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던 중 눈물을 닦고 있다. 2020. 5. 25.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던 중 눈물을 닦고 있다. 2020. 5. 25.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대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정신대’ 문제와 ‘위안부’ 문제를 구분하지 않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당사자인 피해 할머니가 조직 이름이나 피해자를 지칭하는 용어 등에서부터 소외됐다는 뜻이다. 이 할머니는 최근 사용하기 시작한 ‘성노예’라는 표현에도 “창피하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윤미향(전 정의연 이사장) 더불어민주당 당선자가 2012년 학술지 ‘한국여성신학’에 기고한 ‘20년간의 수요일’에 따르면 운동 초기에는 정신대와 위안부 문제가 구분이 되지 않았다. 이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신고가 이어지면서 전시 성노예 문제 해결 운동으로 분화했던 정황 등이 드러난다.

정신대는 일본이 강점기 말기에 전쟁 준비를 위해 강제 동원한 우리 국민을 말한다. 남녀 모두가 해당됐다. 이들은 주로 조선, 일본, 만주 등의 공장으로 동원됐는데 이 할머니 등의 피해자들은 정신대로 동원됐지만 위안부로 지내야 했다. 초기에 정신대 안에 위안부 피해자가 포함됐던 이유다.

1992년부터 피해자 용어를 제대로 정립해야 한다는 논의가 물살을 타면서 일본군이 위안부라고 불렀던 여성들이란 의미로 ‘일본군 위안부’라는 표현이 사용되기 시작했다. 정대협도 이 시기 단체 이름 변경을 고심했으나 일제가 정신대 명목으로 여성들을 위안부로 동원했다는 점을 감안해 단체 이름에 정신대라는 표현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위안부 운동에서 정신대 명칭이 사라지기 시작한 것은 2016년부터다. 2015년 한일 일본군 위안부 협상 졸속 타결에 반대해 이듬해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재단이 설립됐고, 2018년 정대협과 정의기억재단이 통합되면서 지금의 정의연이 공식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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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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