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 런던처럼 강력한 교통수요정책 펴야”

“서울도 런던처럼 강력한 교통수요정책 펴야”

정서린 기자
정서린 기자
입력 2019-05-06 00:46
수정 2019-05-06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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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석학 켈리교수, 박원순 시장에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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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유럽을 순방 중인 박원순(오른쪽 세 번째) 서울시장이 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뉴몰든 콕스크레센트’ 도시재생 사업지를 둘러보고 있다.  서울시 제공
중동·유럽을 순방 중인 박원순(오른쪽 세 번째) 서울시장이 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뉴몰든 콕스크레센트’ 도시재생 사업지를 둘러보고 있다.
서울시 제공
“서울, 런던 같은 대도시는 교통수단이 대기질에 미치는 영향이 큽니다. 런던에서도 2016년 연구 결과 미세먼지 발생 원인의 64.9%가 택시, 화물차 등 교통수단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때문에 서울도 런던처럼 강력한 교통 수요 정책을 펴는 게 중요합니다.”

유럽과 중동을 순방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3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대기질 석학인 프랭크 켈리 킹스칼리지 런던 환경보건학 교수를 만나 미세먼지 해법을 구했다. 서울시는 이달부터 한양 도성 내 16.7㎢ 지역을 ‘녹색교통구역’으로 지정한 뒤 5등급 차량 운행을 제한하고 위반 차량에는 12월부터 과태료(25만원)를 물릴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박 시장은 런던의 공해차량 운행제한제도 도입을 주도한 켈리 교수를 만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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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 켈리 킹스칼리지 런던 환경보건학 교수
프랭크 켈리 킹스칼리지 런던 환경보건학 교수
켈리 교수는 박 시장에게 “도심 지역에서 발생하는 현대의 대기오염은 결국 버스, 대형화물차, 오토바이 등 교통수단에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과 미세먼지”라며 “이 때문에 대기질 개선을 위한 궁극적인 방법은 노후 차량을 새 차량으로 바꾸는 것뿐 아니라 차량 수 자체를 줄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서울을 방문했을 때 노후 경유차보다 신형 차량을 도로에서 많이 봤던 경험을 들려주며 “한국에서 중요한 것은 차량의 숫자로, 혼잡세와 도로세를 병과하는 싱가포르의 교통 수요 정책을 참고하면 좋겠다. 혼잡료를 더 내게 되면 이동 경로나 시간을 바꾸는 식으로 시민들도 삶의 방식을 바꾸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과거 재난 수준의 스모그를 겪은 런던은 세계 주요 도시 가운데서도 선도적으로 ‘청정도시 조성’에 힘쓰고 있다.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런던의 혼잡통행료, 노후 경유차 운행제한구역(LEZ) 제도를 고안했던 켈리 교수는 지난달 8일부터 시행된 초저배출구역(ULEZ) 정책도 이끌어냈다. 이는 기존 런던 중심가 노후 경유차 운행제한구역(LEZ)에 배기가스 배출량이 많은 노후 차량이 진입하면 기존 혼잡통행료 11.5파운드(약 1만 7500만원)에 더해 12.5파운드의 부과금을 물리는 제도로 런던시는 이번 조치로 배출가스가 기존의 45% 감소할 것으로 기대한다. 박 시장이 지난 2일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을 만나 두 도시 간 대기질 정책의 협력을 논의하며 “굉장히 감동적이었다”고 언급한 정책이기도 하다.

초저배출구역 제도 시행에 시민들의 반대는 없었느냐는 물음에 켈리 교수는 “런던 시민들은 공기 오염의 문제를 잘 인식하고 있어 반대 여론이 10% 정도”라며 “정책의 목표는 승용차 운행을 제한해 시민들이 대중교통 수단에서 발생하는 대기 오염원의 피해자가 되는 것을 막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중국과의 협력과 관련, “적극적인 협력을 요구하기 위해선 보다 정교한 수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객관적 조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그다음 단계가 제대로 될 리 없다”며 “중국 영향을 이야기하기 위해선 훨씬 정교하게 (조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켈리 교수는 “이웃 국가에서 오는 오염물질은 반드시 대상국과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오염이 어느 나라에서 오는지 증명하기 위한 증거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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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mbnail - 김길영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 “일하는 의회, 정책으로 승부할 것”

런던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2019-05-0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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