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순영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신도시 중 조류생태공원은 김포시가 유일… 19만평 새들이 오는 낙원으로 만들면 수도권의 새명소될 것”

윤순영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신도시 중 조류생태공원은 김포시가 유일… 19만평 새들이 오는 낙원으로 만들면 수도권의 새명소될 것”

이명선 기자
입력 2019-03-18 10:49
수정 2019-03-18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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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년 실시후 전문가들이 조류공원 관리운영해야”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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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순영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윤순영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전국 신도시 중 야생조류생태공원이 남아있는 곳은 경기 김포가 유일합니다. 19만평 조류생태공원을 멸종위기 새들이 오는 낙원으로 만들면 수도권의 새로운 볼거리 명소가 될 겁니다.”

18일 김포시 에코센터에서 만난 윤순영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은 대안을 제시해 새들의 땅을 찾아주는 게 환경사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환경운동을 하고 있지만 지나고 보면 자연그대로 남아 있는 건 없고 결국 개발될 수밖에 없다”며, “과연 대안을 제시하며 환경운동을 제대로 하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 궁금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람도 자연이다. 무조건 환경보호만 할 게 아니고 진정한 환경운동은 사람도 함께 살아가는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인간 중심으로만 환경운동을 하는 건 위험한 생각”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전북 군산에 맛조개를 좋아하는 검은머리물떼새가 많이 온다. 이곳이 람사르습지로 지정되자 주민들이 모두 쫓겨났다. 맛조개를 잡아먹는 주민들이 없다 보니 맛조개가 너무 많아져 포화상태가 돼 죽어 썩어갔다. 사람도 새도 자연도 다 공멸하니 함께 공존해야 한다는 얘기다.

윤순영 이사장이 장릉에서 원앙모이주기와 사진전을 갖고 학생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윤순영 이사장이 장릉에서 원앙모이주기와 사진전을 갖고 학생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2003년 김포한강신도시 조성 당시 시에서 야생조류공원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조차 없었다. 윤 이사장이 삼화제분농장 19만평과 한옥마을 예술촌을 조류생태공원으로 포함시켜 달라고 요청해 이뤄졌다.

당시 보상가가 1200억원에 달했다. 공원일대에 고층건물을 못들어오게 한 것도 윤 이사장의 공로다. 그는 “당초 환경부에서 야생조류공원 터를 본디 농경지로 모두 보존하자고 한 것을 제가 야생조류공원화하자고 제안해 이뤄낸 걸 가장 큰 보람으로 느낀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안타깝게도 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인계받은 지 4년이 지났으나 야생조류생태공원으로서 기능을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2015년 공원관리운영을 김포시에 넘겼으나 현재까지 방치상태로 있다.

그는 “예전과 달리 김포에 젊은층들이 많이 들어왔고 이젠 의식도 바뀌어 사람 우선이 아닌 자연적인 환경의 질높은 것을 원하고 있다”며, “아까운 김포조류생태공원 부지를 더 이상 방치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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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순영 이사장이 정하영 시장, 시민들과 함께 야생동물 보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윤순영 이사장이 정하영 시장, 시민들과 함께 야생동물 보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향후 대안으로 윤 이사장은 조류공원 휴식년제를 실시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공원을 대대적으로 정비해야 한다. 생태공원 토지를 완전 뒤집어서 1~2년정도 휴식하고 나면 정상으로 복원된다”며, “안타까운 건 이곳을 일반 공원개념으로 생각하는 게 문제로, 전문가들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들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야생조류들의 보금자리가 주민들 민원으로 일반 시민공원으로 변했고 최근엔 공원조망대 인근에 주택들이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어 걱정된다”고 안타까워 했다.

시민들은 감성적으로 느끼고 싶어할 것이다. 감성과 매만짐을 보여주고 싶단다. 그러면서 그는 “공원을 활용해 아이들에게 자연과 학생의 교육이 어우러지는 생태탐방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싶다”며 “공원은 야생동물을 볼 수 있도록 만들어놓고 사람출입을 금지해야 새들이 날아온다. 시민공원화된 이곳을 새들의 낙원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대안을 설명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조류야생공원으로 만들려면 공무원들이 아닌 전문가들에게 맡겨 관리·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절차로 우선 공원관리를 위탁하려면 시 의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 현 한강야생조류생태공원 운영위원회에서 관련 내용을 결정한 뒤 시 공원관리과로 보내고 시의회에 승인요청을 올리면 된다. 그런데 현재까지 김포시 담당과에서 별 진척이 없다고 한다. 운영위원회는 윤 이사장을 비롯해 이창희 박사와 이삼희 박사, 이강원 대표 등 8명으로, 김포시 4명을 포함해 모두 12명으로 이뤄졌다.

시에서는 이제서야 벤치마킹한다고 하는데 김포에는 조류·환경전문가들이 여럿 있어 이들을 활용하면 문제없다는 의견이다.

앞으로 공원관리 방안에 대해 윤 이사장은 “조류공원에 새 종류별로 영역을 다르게 구분하고 보호지역도 만들어줘야 한다. 그다음 완충지역과 전이지역 등을 구분해주고 그 안으로는 사람이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원 자전거길부터 차단해야 한다. 강아지까지 데리고 와서 배설물을 흩어져 있다. 철새공원이기 때문에 힐링만 할 수 있는 공원으로 조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포시에 바라는 점에 대해 윤 이사장은 “김포시 일부 공직자들은 에코센터가 중심역할로 인식하고 있는데 이는 잘못 알고 있는 것”이라며 “야생조류공원의 생태를 살리는 게 조류공원의 가장 핵심”이라고 말했다.

또 “공직자들이 김포의 역사성과 환경·문화적인 특성을 배워야 한다”며, “그다음 평생학습센터에서 향토문화에 대해 강의와 프로그램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자부심과 정체성을 갖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민 박창미씨는 “김포조류생태공원은 이른바 ‘윤순영공원’으로 사실상 이 부지를 윤 이사장이 확보한 것”이라며, “처음엔 새들이 많이 찾아왔었는데 운영·관리가 시로 넘어가면서 새가 오지 않는다. 방송사 메인뉴스에 출연해 철새를 이야기할 정도로 유명한 조류전문가 윤 이사장이 김포조류공원 관리조차 맡지 못하고 있다는 게 안타깝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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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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