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질 권리’ 송명빈 “넌 죽을 때까지 맞아야 해” 직원 상습 폭행

‘잊혀질 권리’ 송명빈 “넌 죽을 때까지 맞아야 해” 직원 상습 폭행

오세진 기자
입력 2018-12-28 10:37
수정 2018-12-28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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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서 ‘잊혀질 권리’를 주장하며 유명세를 탄 송명빈(49) 마커그룹 대표가 회사 직원을 폭행하는 영상이 28일 공개됐다. 영상은 지난 5월 21일 촬영됐다고 경향신문은 밝혔다. 유튜브 채널 ‘경향뷰’ 영상 캡처. 연합뉴스
온라인에서 ‘잊혀질 권리’를 주장하며 유명세를 탄 송명빈(49) 마커그룹 대표가 회사 직원을 폭행하는 영상이 28일 공개됐다. 영상은 지난 5월 21일 촬영됐다고 경향신문은 밝혔다. 유튜브 채널 ‘경향뷰’ 영상 캡처. 연합뉴스
온라인에서 ‘잊혀질 권리’를 주장하며 유명세를 탄 송명빈(49) 마커그룹 대표가 회사 직원을 폭행하는 영상이 28일 공개됐다. 피해 직원은 송 대표를 상습폭행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고, 이 사건은 현재 경찰에서 수사를 진행 중이다.

2015년 책 ‘잊혀질 권리, 나를 잊어주세요’로 이름을 알린 송 대표는 방송통신위원회 상생협의회 위원을 지냈다. 박근혜 정부 시절 미래창조과학부의 창조경제타운 우수멘토로 활동했고, 문재인 대선 캠프에서는 집단지성센터의 디지털소멸소비자주권강화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현재 성균관대 겸임교수로도 재직 중이다.

경향신문은 이날 송 대표가 직원을 폭행하는 영상을 공개하면서 송 대표가 직원 A씨를 수년 동안 폭행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송 대표는 2016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3년에 걸쳐 서울 강서구에 있는 회사 사무실에서 A씨를 주먹과 각종 둔기로 매일 폭행하고 협박했다고 한다.

지난 5월 21일 촬영됐다고 소개된 이 영상에서 송 대표는 A씨 얼굴을 주먹으로 강하게 때렸다. A씨가 ‘아악’ 하고 비명을 질렀지만 송 대표는 아랑곳하지 않고 비틀거리는 A씨를 계속 폭행했다. 이 영상은 유튜브 채널 ‘경향뷰’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앞서 지난 2월 16일에는 불리한 계약서를 작성했다는 이유로 A씨를 수십차례 폭행해다고 한다. 송 대표는 당시 피해직원에게 “어떻게 너라는 XX는 질문이 없냐. 너는 너 말고 아무것도 관심이 없지. 내가 오더(지시)하면 아무것도 생각 안 하고 바로바로 막 전화하고 그러잖아”라면서 때렸다. 그러면서 “너는 X나게 맞아야 돼. 죽을 때까지 맞아야 돼!”라고 했다.

A씨가 ‘아악!’ 하고 비명을 지르고 울면서 “죄송합니다”라고 말하지만 송 대표는 “어디 소리를 지르냐”며 폭행을 이어갔다. 또 “너는 왜 맞을까?”라고 수십번 질문하며 “잘못했습니다”라고 울부짖는 A씨를 계속 때렸다. 경향신문은 “입수한 녹음파일에서 확인한 내용”이라고 밝혔다.

경향신문이 입수한 녹음파일에는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송 대표가 A씨에게 욕설·폭행하는 상황이 담겼다고 한다. 지난 2월 14일 송 대표는 “어휴, XX. 이리 와. XX. 똑바로 서! 차렷!”이라면서 A씨를 폭행했다. 사흘 뒤 송 대표는 A씨에게 “한쪽은 ○○(흉기)고, 한쪽은 ○○○(둔기)던데 ○○○를 확 찍어버릴까!”라고 위협했다. 욕설 도중 청소노동자가 사무실로 들어오자 송 대표는 노동자를 내보낸 뒤 “청소하는 아줌마가 비밀번호 따고 들어와? 뒈지고 싶냐! 개념이 있는 XX야, 없는 XX야!”라며 A씨를 구타했다.

송 대표가 A씨를 죽이겠다고 협박한 녹음파일도 확인됐다고 경향신문은 전했다. 지난 2월 20일 송 대표는 자신 소유의 강원 춘천 ‘주식회사 달’ 사무실에서 A씨에게 “네가 자신 있으면 경찰 고발하든 상관없다”면서 “청부살인도 내가 고민할 거야. XXX야. 네 모가지 자르는 데 1억도 안 들어”라고 했다. A씨는 “정신 차렸습니다. 더 차리겠습니다. 제대로 차리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이틀 뒤에도 송 대표는 마커그룹 사무실에서 A씨에게 “정말 청부살인도 할 수 있어”라고 했다.

송 대표는 경향신문에 “동영상은 A씨가 저를 먼저 폭행하고 폭언해 그런 상황을 유도한 것이며 녹음은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A씨는 송 대표와 송 대표의 폭행·협박에 가담한 마커크룹 부사장 최모(47)씨를 상습폭행, 강요 등의 혐의로 지난달 8일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했다. 지난 6일 검찰로부터 이 고소사건을 넘겨받은 경찰은 A씨를 먼저 조사했다. A씨는 폭행 장면이 담긴 동영상 등을 경찰에 증거자료로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증거자료를 분석한 뒤 송 대표와 최 부사장을 피고소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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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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