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발 물러선 서울 교육청, “송파구 학교, 1년 뒤 동의절차 거쳐 혁신학교 전환 결정”

한발 물러선 서울 교육청, “송파구 학교, 1년 뒤 동의절차 거쳐 혁신학교 전환 결정”

유대근 기자
입력 2018-12-14 18:12
수정 2018-12-14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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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오시티 인근 혁신학교 지정 연기
1년간 최대 1000만원 지원받아 혁신교육 경험
조희연, “혁신학교는 학부모 적극적 참여가 중요”
송파 혁신학교 지정 반대 촉구
송파 혁신학교 지정 반대 촉구 ‘서울 가락1동 학부모 모임’과 송파구 ‘헬리오시티’ 입주자협의회 관계자들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해누리초중과 가락초 혁신학교 지정반대 집회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교육청이 일부 주민들이 반발해온 송파 지역 학교 2곳의 혁신학교 지정을 늦추기로 했다. 일단 예비혁신학교로 개교한 뒤 1년 뒤 학부모와 교사들에게 정식 혁신학교 전환 여부를 물어 과반이 찬성하면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교육청은 14일 오후 이같은 내용의 입장문을 내고 “(송파구의) 가락초와 해누리초중이음학교(초등·중학교 통합운영)가 내년 1년간 예비혁신학교로 운영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인근에 조성된 대단지 아파트 ‘헬리오시티’ 입주 예정자들은 내년 3월 개교 예정인 두 학교를 교육청이 혁신학교로 지정하려 하자 반대하며 반발해왔다. 헬리오시티는 옛 가락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한 아파트로 9510가구가 입주한다. 반대 주민들은 “교육청이 주민들의 의사를 묻지 않고 혁신학교로 지정하려 한다”며 “일반학교로 개교한 뒤 학교운영위원회가 구성되면 혁신학교 지정 찬반투표를 진행해 전환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입주예정자들은 “혁신학교는 학력이 떨어지며 이는 집값 하락으로 이어진다”는 논리로 지정을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교육청 측은 “신설 학교는 지역 주민 등의 동의없이 혁신학교 지정할 수 있다”며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이런 갈등 속에 지난 12일에는 조희연 교육감이 해당 지역 주민과의 간담회에서 30대 여성에게 등을 한차례 가격당하기도 했다.

교육청은 “혁신학교는 적극적 교사와 참여하는 학부모를 두 축으로 해 운영되는 학교”라면서 “개교 뒤 학교 구성원들의 동의 절차를 거쳐 혁신학교 지정 여부를 결정해달라는 요청을 수용하기 했다”고 말했다. 앞서 조 교육감은 13일 서울신문과 만나 “혁신학교가 잘 운영되려면 부모의 적극적 참여가 꼭 전제돼야 하는 데 반대가 심한 상태에서 개교하면 운영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교육청의 이번 결정에 따라 가락초와 해누리초중이음학교는 내년 1년간 예비혁신학교로 운영된다. 학교 측은 교육청으로부터 최대 100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교육과정이나 수업혁신 컨설팅, 교사 연수 등을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레 교사와 학부모들이 혁신학교의 장·단점을 체험할 수 있다. 이후 1년이 지나면 교사와 학부모를 대상으로 혁신학교 전환 여부를 묻는 찬반 투표를 각각 진행하고 교사·학부모 중 한 집단에서만이라도 절반 이상이 찬성하면 혁신학교로 전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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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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