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3500만원 ‘광주형 일자리’ 시대 열린다

연봉 3500만원 ‘광주형 일자리’ 시대 열린다

최치봉 기자
입력 2018-12-04 23:02
수정 2018-12-05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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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현대차, 큰 틀 합의… 내일 조인식

年10만대 경형 SUV 공장·1만2000명 고용
성공 땐 고용 절벽시대 산업 전반 큰 파장
현대차 노조 “법적대응·파업 불사” 반발

광주시와 현대자동차가 6개월 넘게 끌어 온 ‘광주형 일자리 완성차 공장 설립사업’ 협상이 사실상 타결됐다.

협상단장인 이병훈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은 4일 “큰 틀에서 합의가 이뤄졌고 마지막 세부 조항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 협상단은 이번 협상 내용을 5일 지역 노사민정협의회에서 추인받은 뒤 6일 광주에서 정부 고위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투자협약 조인식을 가질 예정이다. 노사 상생형 ‘광주형 일자리’ 실제 모델 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간 셈이다.

이번 협상에는 광주형 일자리의 핵심인 ▲적정 임금 ▲적정 노동시간 ▲노사책임 경영 ▲원하청 관계 개선 등 4대 원칙이 반영됐다. 논란이 됐던 초임 연봉은 3500만원, 근로시간은 주 44시간 등으로 현대차 요구대로 합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청년실업과 고용절벽 시대에 광주형 일자리가 성공하면 산업 전반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기존의 노사관계 틀과 임금 구조 등에도 획기적 변화가 점쳐진다. 정부는 광주형 일자리 모델을 군산·거제 등 조선과 자동차산업 쇠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에 적용해 일자리 문제를 푼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현대차 노조의 반발이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노조는 이날 긴급 성명을 내고 “광주형 일자리가 합의된다면 약속대로 총파업을 강행하겠다”며 “정부와 사측은 지금이라도 광주형 일자리를 중단하라”고 밝혔다. 노조는 5일 오후 확대운영위원회를 열어 파업 일정과 수위 등을 논의하고 6일이나 7일 파업에 돌입하는 안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광주형 일자리 관련 사측 체결 당사자 등을 업무상 배임 등으로 고소하는 등 법적 대응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형 일자리는 노·사·민·정 합의를 통해 노동자 임금을 낮추는 대신 주택·교육·의료 등을 지원해 실질임금을 높여 주는 정책이다. 시 관계자는 “중견기업 고용장려금 등을 보태면 노동자 1인당 700만~800만원의 임금 인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돼 실질 초임은 4000만원 안팎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광주시와 현대차는 합작법인을 광주에 세워 연간 10만대 생산 규모의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공장을 짓고 1만 2000여개의 직간접 일자리를 창출하는 게 목표다. 합작법인은 자본금 7000억원 중 자기자본금(2800억원) 21%(590억원)를 광주시가 부담하고 현대차가 19%(530억원)를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형 일자리는 광주시가 한국노총 등과 진행해 왔으나 민주노총과 현대차 노조는 기존 일자리 감소, 포화상태인 자동차 시장 악화 등을 이유로 반대해 왔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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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2018-12-0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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