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내 집 장만, 한 푼도 안 쓰고 9년 모아야

서울서 내 집 장만, 한 푼도 안 쓰고 9년 모아야

신성은 기자
입력 2018-05-08 16:00
수정 2018-05-0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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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연소득 대비 집값 가장 높아…20.8년 모아야 내집 장만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9년 가까이 돈을 모아야 서울에서 내 집 장만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8일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발표한 ‘2017년도 서울시 주거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집값은 연 소득 대비 9배 가까이 높았다. 연 소득 대비 주택구입가격 배수(PIR)가 중위수 기준 8.8배다.

이는 국토부가 선정한 표본 8천 가구에 서울시 추가 표본 8천 가구를 더해 총 1만6천169가구를 조사·분석한 결과다. PIR 산정에 기준이 되는 응답자의 연평균 소득과 집값은 개인정보 보호를 고려해 공개하지 않고 있다.

서울에서도 특히 서초, 강남, 용산구의 연 소득 대비 집값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초구의 PIR는 20.8배, 강남구는 18.3배, 용산구는 13.1배였다. 21년 가까이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고스란히 모으면 서초구에서 집 한 채를 살 수 있다는 뜻이다.

서울에 사는 전체 가구의 71.3%는 임대료나 대출 상환금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담을 느낀다는 응답 비율은 전·월세를 사는 임차가구(83.3%)가 자가 가구(71.3%)보다 높았다.

서울에 사는 세입자 가구의 월 소득에서 월 임대료가 차지하는 비율(RIR)은 12.7%(중위수 기준)였다.

세입자 24%(48만 가구)는 소득 대비 주거비 부담이 과다한 것으로 조사됐다. 월 소득에서 임대료가 차지하는 비율이 25%를 넘거나 임대료와 관리비를 포함한 비용이 30% 이상을 차지한다면 주거비 부담이 과한 수준으로 본다.

본인이 소유한 주택에 거주하는 자가 점유 비율은 42.9%로 1년 새 0.9%포인트 증가했다. 서울의 자가 점유 비율은 전국 평균(57.7%)보다는 낮은 편이다.

서울 내에선 도봉구(60.2%), 노원구(51.1%), 양천구(50.5%)의 자가 점유율이 높았다. 가구주 연령이 39세 이하인 청년 가구의 자가 점유율은 19.1%였다.

임차가구 중 월세가구 비중은 서울이 47.9%로, 전국 평균(60.4%)보다 낮았다. 월세가구 비중은 청년 가구, 1인 가구, 평균소득 70% 이하 가구에서 높게 나타났다.

지은 지 30년이 넘은 주택에는 15.5%, 15년 넘은 주택에는 63.9%가 거주하고 있었다.

서울에서 ‘내 집을 꼭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응답자 비율은 76.8%였다. 전국 평균(82.8%)보다 다소 낮은 편이다.

특히 청년 가구는 68.3%가 주택을 꼭 마련해야 한다고 응답해 전체 평균보다 주택 보유 필요성을 낮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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