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랑 선수 세월호 리본 IOC 신고” 일베 이용자 주장…MBC 김세의 기자도 비난

“김아랑 선수 세월호 리본 IOC 신고” 일베 이용자 주장…MBC 김세의 기자도 비난

입력 2018-02-19 11:31
수정 2018-02-19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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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쇼트트랙 김아랑 선수가 헬멧에 세월호 리본을 붙인 것을 일베 이용자가 신고했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아랑 선수 헬멧에 부착된 세월호 리본.  연합뉴스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아랑 선수 헬멧에 부착된 세월호 리본.
연합뉴스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이용자 ‘청와대*****’은 ‘쇼트트랙 세월호 IOC에 신고 완료했다’는 제목의 글을 일베 게시판에 올렸다.

작성자가 공개한 화면 캡처 사진을 보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홈페이지를 통해 김아랑 선수를 신고한 것으로 보인다.

작성자는 영어로 작성한 신고글을 번역한 것으로 보이는 글에서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아랑 선수가 노란 리본을 달고 나온 것을 발견했다”면서 “한국에서 이것은 4년 전 사고인 세월호 사건에 대해 단순히 추모의 의미를 넘어 전임 대통령인 ‘박’에게 진실을 요구하는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면서 “저 선수는 단순한 추모였다고 변명하겠지만 이것은 분명 정치적 도구로 작용하고 있으며 실제로 대한민국의 수많은 정치적 이익집단에서 사용 중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아랑 선수를 세월호 리본 부착을 이유로 IOC에 신고했다고 주장한 일베 이용자.  일간베스트저장소 캡처
김아랑 선수를 세월호 리본 부착을 이유로 IOC에 신고했다고 주장한 일베 이용자.
일간베스트저장소 캡처
이어 “단순히 경고 차원이 아니라 평화와 화합의 무대인 올림픽을 망친 책임을 물어 상응하는 제재를 가할 것을 IOC에 요구한다”고 밝혔다.

다른 일베 이용자 ‘JR*****’도 ‘김아랑 정치적 상징물 사용으로 올림픽 위원회에 신고 접수했다’는 제목의 글을 일베 게시판에 올렸다. 이 작성자도 “올림픽위원회에서는 출전 선수의 정치적 상징물 사용을 어떠한 경우에도 명백히 금지하고 있다”면서 “바로 신고 들어간다”면서 신고글 접수 화면 캡처를 올렸다.
세월호 리본을 부착한 헬멧을 쓰고 나온 여자 쇼트트랙 김아랑 선수를 비난한 MBC 김세의 기자.
세월호 리본을 부착한 헬멧을 쓰고 나온 여자 쇼트트랙 김아랑 선수를 비난한 MBC 김세의 기자.
MBC 김세의 기자도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아랑 선수를 같은 이유로 비난했다.

김세의 기자는 “김아랑 선수에게 묻고 싶다”면서 “세월호 리본의 의미가 세월호 침몰에 대한 추모인가, 박근혜 정부의 책임도 함께 묻기 위함인가”라는 글과 함께 김아랑 선수의 헬멧에 부착된 세월호 리본이 포착된 사진을 올렸다.

●올림픽 정신의 본질은 인류애

그러나 세월호 리본은 정치적 상징물이 아닐 뿐더러 올림픽 정신의 본질은 인류애이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가 없을 거라는 반박도 나온다.

오마이뉴스는 19일 1968년 멕시코 올림픽 육상 남자 200m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딴 미국의 토미 스미스와 존 카를로스 선수의 사례를 소개했다.

이들은 시상식에서 미국 국가가 연주되자 고개를 숙인 채 검은 장갑을 낀 주먹을 들었다.

이는 흑인 인권 운동을 상징하는 경례 방식이자 미국의 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퍼포먼스였다. 시상식에서 스미스가 착용한 검은 장갑은 ‘우리는 흑인이다’라는 표현이었고, 검은색 양말은 ‘흑인의 가난’, 손에 든 상자에 담긴 올리브 나무 묘목은 ‘평화’를 의미했다.

은메달을 땄던 호주의 피터 노먼 선수도 미국 선수들의 인종 차별 항의에 동참하는 의미에서 ‘인권을 위한 올림픽 프로젝트’ 배지를 가슴에 달았다.

그러나 스미스와 카를로스 선수는 다음날 올림픽 숙소에서 쫓겨났고,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백인 우월주의 단체의 비난과 토마토 세례를 받았다.

그뿐만 아니라 ‘올림픽을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이유로 미국육상연맹에서 제명당했다.

호주의 피터 노먼 선수도 이후 호주 육상계에서 배척을 받았다.

2006년 피터 노먼이 사망하자 스미스와 카를로스는 장례식에 참석해 관을 들었다. 2012년 호주 의회는 공식 사과를 하기에 이르렀다.

미국육상연맹은 피터 노먼이 죽은 10월 9일을 ‘피터 노먼 데이, 인권의 날’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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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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