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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에 눈 폭탄’ 고생길 된 출근길…크고 작은 사고 ‘쾅’

‘한파에 눈 폭탄’ 고생길 된 출근길…크고 작은 사고 ‘쾅’

강경민 기자
입력 2018-01-10 09:13
업데이트 2018-01-1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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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호남·경상 내륙·제주 대설특보…전북 임실 26.5㎝점퍼·목도리·장갑 ‘월동장비 소환’에도 막을 수 없는 추위

전국적으로 찾아온 한파에 눈 폭탄까지 겹친 10일 오전 출근길은 ‘고통 길’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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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쌓인 차
눈 쌓인 차 대전과 충남지역에 밤사이 눈이 내린 10일 오전, 대전 한 아파트 단지에 주차된 차 위로 눈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뚝 떨어진 수은주에 매서운 바람까지 덮치며 출근길 체감온도를 확 끌어내렸고, 밤새 눈이 내리며 쌓인 도로는 빙판으로 변해 지각의 원인이 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현재 충청·호남·경상 내륙·제주에 대설특보가 발효 중이다. 특히 충청과 호남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쌓인 가운데 제주 산지와 전북 임실·진안·장수에는 이날 오전 대설주의보가 대설경보로 대치됐다.

이 시각 폐쇄회로(CC)TV로 관측한 적설량은 전북 임실 26.5㎝, 장수 23.0㎝, 진안 20.5㎝ 등이다.

육안으로는 청주 15.5㎝, 홍성 12.9㎝, 전주 9.6㎝, 광주 8.3㎝, 대전 7.0㎝ 등을 기록 중이다.

경기 북부와 강원 영서 등 중부 내륙에는 한파특보가 발효됐다.

이 시각 현재 종관 자동기상관측장비(ASOS) 기준 주요 지역의 기온은 서울 -8.0도, 인천 -6.8도, 수원 -7.9도, 춘천 -12.6도, 강릉 -5.9도, 청주 -6.7도, 대전 -6.8도, 전주 -4.6도, 광주 -1.5도, 대구 -1.9도, 부산 -0.3도, 울산 -1.9도 등이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 떨어졌다.

폭설로 강원 고성 미시령옛길과 전남 곡성 지방도 840호선(오곡 구성∼죽곡 신풍 8.2㎞), 충남 서천 군도 2호선(판교 신동∼비인 남당리 2.6㎞), 제주 1100도로 및 516도로 등 5개 도로가 통제되고 있다.

지리산과 계룡산, 무등산 등 12개 국립공원 245개 탐방로도 들어갈 수 없는 상태다.

뱃길도 포항∼울릉, 인천∼백령, 여수∼제주 등 71개 항로에서 98척이 묶였고, 비행기도 김포·제주·군산공항 등에서 44편이 뜨지 못했다.

폭설에 한파가 겹치면서 빙판으로 변한 도로에서는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랐다.

오전 5시께 대전 서구 둔산지하차도 난간을 승용차가 들이받으면서 운전자 A씨 등 4명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면허정지 수치인 혈중알코올농도 0.065% 상태에서 운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운전자를 상대로 눈길에 미끄러졌는지 등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오전 1시 35분께 충북 보은군 회인면 당진영덕고속도로(청주 방향)에서 화물차가 앞서 정차 중이던 승용차를 들이받아 차량 4대가 연쇄 추돌했고, 오전 0시 50분께 경부고속도로(서울 방향) 남이 분기점 인근에서는 25t 트레일러가 눈길에 미끄러지며 가드레일과 추돌했다.

이 사고로 3·4차로가 막혀 사고 수습을 하는 2시간가량 차량통행에 불편을 겪었다.

오전 4시 42분께 호남고속도로(순천 방향) 승주나들목 인근에서는 화물차가 눈길에 미끄러져 단독사고를 내면서 1명이 다쳤고, 비슷한 시각 광주 북구 일곡동에서는 눈길 차량 단독사고로 2명이 부상했다.

오전 1시께는 대전 대덕구 신탄진동에서 B(57)씨가 낙상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직장인들은 목도리, 마스크 등으로 무장하고도 잔뜩 움츠린 채 종종걸음으로 출근길을 서둘렀다.

체감온도가 영하 12.5도까지 떨어진 서울에서는 출근길 시민들이 두꺼운 패딩점퍼에 목도리, 장갑 차림으로 중무장하고 한파에 맞섰다.

직장인들은 지각을 면하려고 뒤뚱거리며 발길을 재촉했다.

경사진 골목길 등에선 주변 난간이나 건물을 부여잡고 천천히 이동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일부는 발걸음을 옮기다 빙판길에 휘청거리는 아찔한 모습도 연출됐다.

광화문으로 출근하는 정모(38)씨는 “어제 오후부터 매우 추워질 기미가 보여 내복에 두꺼운 점퍼, 목도리, 장갑까지 ‘월동장비’를 다 갖춰 입고 나와 추위는 잘 막은 것 같다”면서도 “집 앞 골목길이 미끄러워 다칠까 봐 겁이 났다”고 말했다.

일산에서 서울로 향하는 버스 정류장에는 서울로 통근하는 시민들이 줄을 서 발을 동동 굴렀다.

패딩에 목도리와 장갑으로 무장한 이들은 그래도 추위를 막지 못하자 모자까지 뒤집어썼다.

연천·파주 등 접경지역에서는 엄동설한에 국군 장병들이 스키잠바, 방상 외피 등으로 무장하고 경계 근무에 투입됐다.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와 인제군 북면 용대리 황태덕장 주민들은 추위가 이어지자 명태를 황태로 만들기 위한 작업으로 분주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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