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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7만달러 뭉칫돈’ 주인 찾았지만…“돌려받지 않겠다”

‘골목길 7만달러 뭉칫돈’ 주인 찾았지만…“돌려받지 않겠다”

강경민 기자
입력 2018-01-02 15:28
업데이트 2018-01-02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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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나서 버려”…계속 거부 땐 6개월 지나면 습득자에 전달

주택가 골목에서 뭉텅이로 발견된 약 7만2천달러(한화 7천600여만원)는 돈 주인이 단순히 화가 나서 버렸던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2일 지난해 12월 28일 관악구의 한 골목에서 발견된 7만2천달러의 주인 이모(44)씨를 조사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이날 오전 이씨를 특정했다.

이씨는 유산 등으로 모은 돈을 지난해 11∼12월 2차례에 걸쳐 은행에서 달러로 인출해 약 한 달간 가지고 있다가 지난달 28일 오후 6시께 집 근처 쓰레기를 모아두는 곳에 버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달러를 가지고 있으면 좋을 일이 있을 것 같아서 보관하다가 화가 나고 답답해서 버렸다”며 돈을 버린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뭉칫돈은 이씨가 버린 지 1시간 30분 만인 오후 7시 30분께 골목을 지나던 고시생 박모(39)씨에게 발견됐다. 돈은 100달러 663매, 50달러 100매 등의 신권이었다.

박씨는 3시간가량 돈을 가지고 있다가 오후 11시께 인근 지구대에 직접 돈을 들고 가 습득물 신고를 했다.

경찰은 이씨에게 돈을 돌려주려고 했지만, 그는 돈을 받지 않겠다며 2차례에 걸쳐 거부 의사를 밝혔다.

경찰은 습득일로부터 6개월 내 소유권 주장이 없으면 습득자에게 전달해야 한다는 유실물법에 따라 6개월간 국고 은행에 돈을 보관한 뒤 이씨가 계속해서 소유권을 주장하지 않으면 박씨에게 돈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씨가 소유권을 포기하면 박씨는 세금을 공제한 금액 6천만원가량을 6월 28일부터 받을 수 있다. 이씨가 소유권을 주장하면 그는 박씨에게 5∼20%를 보상금으로 줘야 한다.

경찰 관계자는 “은행 출금 기록 등을 확인하고, 범죄와 연루됐는지 등을 조사했지만, 특이점이 없어 사건을 종결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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