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째…연탄보다 뜨거운 온정

15년째…연탄보다 뜨거운 온정

남인우 기자
남인우 기자
입력 2017-12-18 22:18
업데이트 2017-12-18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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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서 올해도 2만장 기부

충북에서 가장 추운 제천 지역이 15년째 이어지는 얼굴 없는 연탄천사의 사랑으로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18일 제천시에 따르면 지난 12일 시청 사회복지과에 50대 여성이 찾아와 흰색 봉투를 전달하고 급하게 돌아갔다. 시청 직원들이 커피라도 한 잔 대접하면서 얘기를 듣고 싶었지만 그는 “심부름을 왔다”는 말만 남긴 채 서둘러 사라졌다.

봉투 안에는 ‘오늘도 많이 춥네요. 연탄이 필요한 이웃에게 (전달) 부탁드립니다’라는 짧은 메모와 함께 2만장의 연탄 보관증(1300만원 상당)이 들어 있었다. 이런 아름다운 풍경은 기부천사의 꾸준한 선행으로 2003년 12월부터 시작된 시청의 연례행사가 됐다. 지난해 12월에는 30대 여성이 시청을 찾아와 연탄보관증(1만 8500장)이 담긴 봉투를 전달하고 갔다.

시청 직원들은 봉투를 가져오는 사람은 다르지만 해마다 2만장 내외의 일정한 연탄을 기부하고 있는 데다 연탄 전달 시기와 방식, 메모지에 적힌 글씨체가 같아 한 명이 15년째 연탄을 기부하는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우정근 시 희망복지팀 주무관은 “이 기부천사가 그동안 시청에 기탁한 연탄을 모두 합하면 30만장에 가깝다”고 말했다.

제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2017-12-19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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