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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 집단폭행 주고받도록 손 놓은 경찰…미흡한 대처 논란

보복 집단폭행 주고받도록 손 놓은 경찰…미흡한 대처 논란

입력 2017-08-07 16:05
업데이트 2017-08-0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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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세 번째 충돌’…대전경찰, 집단 폭행 연루 조폭 7명 영장

지난 4일 대전 유흥가에서 경쟁 폭력조직의 조직원을 집단폭행한 사건은 한 달 전 집단 폭행 피해를 본 데 대한 보복성 범행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조직은 최근 조직원 영입 문제와 속칭 ‘보도방 도우미 영업’을 놓고 꾸준히 다툼을 벌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두 조직이 잇달아 보복 폭행을 주고받았는 데도 일찌감치 제압하지 못하면서 시민 불안을 가중한 경찰의 대처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대전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A파 조직원 1명을 집단 폭행한 혐의로 B파 조직원 2명이 구속됐다.

조직에서 이탈한 일부 조직원이 상대 조직 조직원으로 가입해 활동하는 데 불만을 품고 있던 상황에서 벌어진 충돌이었다.

경찰은 두 조직이 올해 초에도 마찰을 빚었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를 벌이는 중이다.

이 과정에서 A파 조직원들은 B파 조직원이 누구든지 목격되는 대로 폭행하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움직였고, 마침 지난 4일 오전 3시 30분께 서구 월평동 유흥가 일원에서 속칭 도우미를 실어나르던 B파 C(25)씨를 목격하고는 실행에 옮겼다.

D(25)씨 등 7명은 타고 온 차량 3대로 C씨의 차량이 움직일 수 없게 앞뒤로 가로막았다.

마스크를 쓴 채 차량에서 들고 내린 둔기로 C씨의 차량을 부수기 시작했고, 잠시 후 C씨를 차량 밖으로 끌어내린 뒤 머리와 팔, 다리 등 온몸을 마구 폭행했다.

C씨는 이 과정에서 팔이 골절되는 등 큰 상처를 입었다.

현장 주변에 있던 시민들과 유흥업소 관계자들은 이들의 폭행과정을 모두 지켜보며 불안에 떨어야 했다. 집단 폭행이 일어난 곳은 늦은 밤에도 유동 인구가 있는 곳이다.

D씨 등은 4분여 동안 C씨를 마구 폭행한 뒤 달아났다.

경찰은 C씨 진술 등을 토대로 용의자를 압축한 뒤 사건 발생 이틀여만인 6일 오전 8시께 전북 전주시 한 모텔에서 D씨 등 A파 조직원(추종세력) 20명을 붙잡았다.

경찰은 폭행에 직접 가담한 D씨 등 7명에 대해 특수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D씨 등이 도피할 수 있도록 도운 13명에 대해서는 범인도피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올해 초부터 세력 확장·이권 다툼 문제로 충돌해 온 두 폭력조직이 세 번씩이나 보복성 범죄를 주고받게 놔둔 경찰의 미흡한 대처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폭력조직 간 다툼에 애꿎은 시민들만 불안에 떨게 한 점에서 경찰도 결코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대전에서는 A·B파 등 폭력조직 6개파 조직원 210명이 관리대상으로 지정돼 경찰 감시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조직폭력배들을 많이 잡아들인 2015년부터 잠잠하다가 복역을 끝내고 최근 출소하는 시점이다 보니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는 것 같다”며 “조직폭력 근절·단속 대책을 수립해 추진하고, 배후세력과 자금원에 대해서도 대대적인 단속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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