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고 ‘정치 풍자’ 졸업사진 사전검열한 진짜 이유

의정부고 ‘정치 풍자’ 졸업사진 사전검열한 진짜 이유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17-07-10 20:25
수정 2017-07-1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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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재치 넘치는 세태 풍자로 화제를 넘어 어엿한 학교 전통으로 자리잡은 의정부고등학교 졸업사진.



10일 공개된 의정부고 졸업사진에는 이렇다할 풍자나 패러디가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학생들의 재치는 여전했지만 ‘정치 풍자’ 없는 졸업사진은 심심함을 남겼다.

그러나 이는 학교 측은 사전검열로 발생한 일이었다. 학교 측은 학생들에게 사전에 촬영 컨셉을 제출하게 하고 논란이 될 만한 아이템은 선정하지 못하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에도 지나치게 선정적이거나 도덕적으로 금기시되는 촬영은 제한했지만 정치 풍자는 허용했었기에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학생들은 과거 고승덕 전 서울시장 후보의 ‘미안하다’ 유세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모내기에 물을 주는 모습 등 정치 풍자로 화제를 모았다.

학교 관계자는 “지난해 졸업사진이 공개된 이후 학교에 항의전화가 쏟아져 업무를 할 수 없을 정도였다”며 “명예훼손 고발로 이어져 교사와 학생들이 수사기관에 불려 다니며 조사를 받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학생의 표현의 자유도 중요하지만 학교와 학생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며 “계획서를 제출받기는 했지만 특정 아이템을 ‘하라 하지마라’한 게 아니라 학생들과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아이템을 선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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