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진상규명 끝까지 힘 보탤 것”

“세월호 진상규명 끝까지 힘 보탤 것”

입력 2017-04-16 22:26
수정 2017-04-17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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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각지… 추모 그리고 위로

“잠시 잊고 지냈다” 미안함 토로
안산 ‘기억식’에 2만여명 참석
고교생 같은 반 전원 분향도
미수습자 가족 “함께해 달라”

세월호 참사 3주기인 16일 수많은 시민이 전국 각지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를 추모했다. 3년간의 외로운 싸움 끝에 세월호 선체를 뭍에서 만나게 된 유가족과 미수습자 가족들에게 잠시나마 참사를 잊고 지냈다며 미안함을 전하기도 했다.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끝날 때까지 힘을 보태겠다는 이들도 꽤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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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3주기인 16일 전남 목포시 달동 목포신항을 찾은 추모객들이 육상에 거치된 세월호를 펜스 너머로 바라보고 있다. 목포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세월호 참사 3주기인 16일 전남 목포시 달동 목포신항을 찾은 추모객들이 육상에 거치된 세월호를 펜스 너머로 바라보고 있다.
목포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이날 오후 3시 경기 안산 단원구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정부합동분향소에서 4·16가족협의회, 안산시, 안산지역 준비위원회의 주관으로 ‘기억식’이 열렸다. 5000개의 좌석이 마련됐지만 2만여명(주최측 주장·경찰 추산 8000명)의 추모객이 모여들면서 많은 시민들이 바닥에 앉아 함께 추모했다. 유준희(32·여)씨는 “유가족이 그들을 비난해 온 소수의 목소리에 상처받지 않기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시민들이 훨씬 많으니까 외로워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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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시교육청에 마련된 ‘4·16단원고 기억교실’에는 1000명이 훌쩍 넘는 추모객이 찾았다. 평소의 10배가 넘는 규모다. 학생들의 사진이 담긴 앨범과 유가족의 글을 읽다가 눈물을 흘리는 시민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서지연(45·여)씨는 “아파하는 것만으로도 버거운 유가족에게 우리 사회가 진상 규명의 짐까지 떠넘긴 것 같아 죄송하다”며 “조금이나마 힘이 되기를 비는 마음으로 매월 16일에 동네 주민들과 촛불집회를 하고 있다”고 했다.

직장인 하모(28)씨는 “분열을 조장한다고 세월호에 대해 언급하는 것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를 봤는데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고통을 받았는데 인양도 됐으니 앞으로 좋은 일만 가득하길 기원한다”는 소망을 남겼다.

서울 광화문광장의 분향소에도 추모객의 줄이 이어졌다. 아이의 손을 잡은 부모, 교복을 입은 학생, 지팡이를 짚은 노인들까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은 추모객들은 노란 리본을 달거나 시민단체들이 나눠 준 노란 풍선을 들었다.

이곳에서 만난 전재인(24)씨는 “이제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유가족뿐 아니라 국민 모두를 위해서라도 진실이 오롯이 밝혀져야 한다. 책임자가 처벌받을 때까지 유가족과 함께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인천생활과학고 조리학과 1학년 2반 학생 전원(11명)이 분향소를 찾기도 했다. 이 학교 학생 강근화(17)양은 “아직 밝혀져야 할 일이 많이 남았지만 국민 모두가 힘을 합치면 못할 일이 없다고 믿는다”며 “매년 4월 16일을 잊지 않고 유가족과 함께하겠다”고 다짐했다.

조승희(46·여)씨는 “미안한 마음뿐”이라며 “미수습자 모두가 돌아올 때까지 곁에서 지켜보는 이웃이 되겠다”고 말했다. 신주희(20·여)씨는 “참사를 겪어 보지도 않고 유가족을 비난하는 것은 너무 비정하다. 끝까지 힘내시라고 전하고 싶다”고 말하며 울먹였다.

전남 진도 팽목항 분향소에서는 미수습자 가족과 진도 군민 등 1000여명이 추모식을 진행했다. 미수습자 다윤(단원고)양의 아버지 허홍환씨는 추모사에서 “아직 돌아오지 못한 아홉 명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때까지 우리와 함께해 주시길 간절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신항에도 전국 각지에서 추모객들이 모였다. 김승수(15)군은 “막상 뭍으로 올라온 세월호를 보니 너무 마음이 아프다.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 강신 기자 xin@seoul.co.kr

서울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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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mbnail - 이영남 서울시의원, 제기동역 1번 출입구 에스컬레이터 개통식 참석

진도·목포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2017-04-1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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