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빈자리 채운 싼커 올 춘제는 버텼지만…

유커 빈자리 채운 싼커 올 춘제는 버텼지만…

손원천 기자
손원천 기자
입력 2017-02-01 22:36
수정 2017-02-01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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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보복에 단체관광 감소…개별관광객 늘어 현상 유지

중국 단체관광객의 감소세가 심상치 않다. 특히 여행사의 경우 중국의 춘제 연휴(1월 27일∼2월 2일)가 ‘한 해 장사’의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이 기간 중국 단체관광객의 감소는 직격탄이나 다름없다.

●단체관광객 1년 새 18% 줄어

1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여행사인 하나투어의 경우 이 기간 중국 단체관광객이 지난해 춘제 연휴에 비해 18% 정도 줄었다. 중국인 단체관광객 비중이 높은 군소 여행업체들의 상황은 이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간 중국 관광객 감소의 뚜렷한 원인이 없었던 만큼 여행업계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의 후폭풍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통계 수치로는 중국 관광객이 여전히 상승세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번 춘제 연휴 동안 한국을 찾은 중국 관광객이 14만명 안팎일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13만 4000명보다 4%가량 늘었다. 관광공사는 개별관광객 증가세가 단체관광객 감소분을 상쇄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관광통계 역시 지난해 12월 15%, 올 1월 5%(이상 추정치)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도의 상황도 비슷하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지난 1월 27~31일 중국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14% 상승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는 중국 정부가 1~2월 한국행 전세기 운항을 불허하고 크루즈 운항 감축 조치를 내리기 이전의 예약분일 가능성이 높다.

여행사를 제외한 관광업계의 전반적인 추세도 통계와 유사하다. 호텔업계나 면세점의 경우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소폭 증가한 곳도 있다. 서울시내 한 면세점 관계자는 “중국 관광객 매출액이 전년 대비 약 23% 증가했다”며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증가폭이라 사실상 현상 유지에는 성공한 셈”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감소… 앞으로가 문제”

이처럼 수치로만 보면 사드 배치가 관광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정부 주장이 설득력 있게 들린다. 반면 현장의 체감온도는 현격히 다르다. 전체 중국 관광객 가운데 단체관광객 비중은 30% 정도다. 개별관광객 수치가 두 배 이상 높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보복 조치가 계속된다면 개별관광객 추이도 장담할 수 없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중국 관광객 전체 수치가 20%가량 상승하고, 춘제 기간 일본을 찾는 유커들이 90% 가까이 늘어난 상황에서 한국행 유커들이 5%(관광공사 1월 추정치) 늘었다는 것은 사실상 감소나 다름없다”며 “사드의 영향을 축소하려고만 하지 말고 현 상황을 인정하고 정확한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 순리”라고 주장했다. 관광업계의 체질 개선를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테마파크 관계자는 “사드 배치가 중국 관광객 감소 사태에 대응하는 우리의 역량을 판단하는 시험대”라고 강조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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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2017-02-0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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