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사상 첫 AI 양성반응…멸종위기 420마리 殺처분 비상

서울대공원 사상 첫 AI 양성반응…멸종위기 420마리 殺처분 비상

입력 2016-12-19 22:32
수정 2016-12-20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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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노출 500m이내 도살 명령

문화재청 “감염 땐 신속 살처분”
검은목두루미·큰장수앵무 등
13종 60마리 국내 멸종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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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인플루엔자(AI)의 영향으로 전국에 계란 품귀 현상이 일고 있는 가운데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한 시민이 텅 빈 계란 진열대 앞 안내 문구를 읽고 있다. 연합뉴스
조류인플루엔자(AI)의 영향으로 전국에 계란 품귀 현상이 일고 있는 가운데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한 시민이 텅 빈 계란 진열대 앞 안내 문구를 읽고 있다.
연합뉴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살처분 가금류가 2000만 마리에 육박한 가운데 국내 최대 동물원 중 한 곳인 경기 과천 서울대공원의 황새와 원앙에서도 AI 양성반응이 나왔다. 서울대공원의 방역망이 AI에 뚫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공원의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 등 420마리의 조류가 살처분 대상이 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16일 폐사한 황새 사체 중간 검사 결과 H5 유전자형 AI 바이러스 양성으로 판정됐고 같은 칸에서 사육하던 원앙 5마리도 H5 양성 반응을 보여 이들 원앙 5마리 등 총 8마리를 예방적 살처분했다고 19일 밝혔다. 농식품부가 AI에 노출된 500m 이내에 있는 조류를 모두 살처분하라고 했지만, 서울대공원이 보유한 국제적 멸종위기종 48종 420마리를 포함해 총 1316마리의 조류의 살처분 여부는 천연기념물 등을 관장하는 문화재청 등과 협의가 끝나야 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환경부 총괄하에 천연기념물 조류에 대해서는 일단 감염 확산의 소지가 있으면 선조치, 후보고로 신속히 살처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대공원에 따르면 실제 살처분이 이뤄질 경우 검은목두루미, 큰장수앵무, 고핀 등 13종 60마리는 국내에서 멸종된다. 이 종들은 국내에서 서울대공원만 보유하고 있다. 지방차지단체들도 AI 확산 여파로 순천만습지를 비롯해 철새도래지와 유명 관광지, 탐방 명소들을 잇따라 폐쇄하고 있다. AI 발생 농가 500m 이내에 있는 농장 가금류를 전부 도살처분하는 것은 AI 매뉴얼인 긴급행동지침(SOP)보다 더 강력한 방식이다. 산하기관과 협업해 ‘AI 기동방역 타격대’ 및 민간 전문인력도 투입한다.

하지만 정부의 추가 대책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의문스럽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닭고기 업체 관계자는 “오리 알을 부화장에 가져다줄 때 사용하는 일종의 틀인 ‘난좌’가 재활용되는 등 현장 곳곳에서는 방역 구멍이 뚫려 있다”고 지적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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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2016-12-2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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