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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세 수사’ 논란 속 팔짱 낀 우병우…진땀 흘린 檢

‘저자세 수사’ 논란 속 팔짱 낀 우병우…진땀 흘린 檢

입력 2016-11-07 10:40
업데이트 2016-11-0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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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장 소환’에 ‘봐주기 의혹·수사 강도 논란’도 겹쳐

횡령·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소환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청사 안에서 웃는 얼굴로 팔짱을 낀 채 서 있는 사진이 7일 언론에 공개되자 검찰이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이런 모습은 검찰 출석 당시 우 전 수석이 보여준 고압적 태도와 겹쳐 여론을 더욱 들끓게 하는 모양새다.

우 전 수석은 전날 취재진 앞에서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한동안 기자들을 쏘아 봤다.

그가 본격적으로 조사를 받기 전 수사팀장실에서 차를 대접받았다는 이야기까지 더해져 여론의 질책을 받자 검찰은 해명하는 데 진땀을 흘렸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조사가 진행되다 잠시 쉬었다 하자고 해서 부장검사가 팀장에게 보고하러 간 사이 대화하는 모습같다”면서 “조사하지 않는 상황의 사진으로 수사 분위기가 단정되고 비난받아 답답한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우 전 수석이 조사 전 팀장과 차를 마신 것이 ‘과도한 의전’ 아니냐는 지적에는 “기밀 유출 의혹을 받는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도 조사 전 차를 대접받았다”며 “차관급을 지낸 사람들과 차를 마시는 건 이례적이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검찰의 해명이 궁색한 게 아니냐는 평가를 한다.

소환 시점도 상대적으로 너무 늦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피고발인 신분인 우 전 수석을 향한 수사가 사실관계 규명을 바라는 기대와 달리 무딘 것 아니냐는 비판 여론은 소환 이전부터 많이 제기됐다.

우 전 수석의 횡령·직권남용 혐의를 비롯해 처가의 강남역 부동산 거래 의혹, 의경 복무 중이 아들의 보직 특혜 의혹 등을 수사하는 특별수사팀은 이미 꾸려진 지 70일이 넘었다.

특별수사팀이 활동을 시작하고 무려 두 달이 지나서야 의혹의 당사자를 불러들인 검찰이 ‘늑장 소환’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는 이유다.

이를 두고 우 전 수석과 인연이 있는 소위 ‘우병우 라인’이 사정라인을 틀어쥐고 있어서 그런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돌았다. 현직에 있을 때 우 전 수석을 소환하는 데 부담을 느낀 검찰이 소환을 차일피일 미룬다는 해석도 나왔다.

8월 말 우 전 수석의 가족회사인 ‘정강’과 서울지방경찰청을 압수수색할 때 우 전 수석의 자택은 압수수색 대상에서 빠졌고, 우 전 수석의 휴대전화 압수도 이뤄지지 않은 것 등을 놓고도 비판이 제기됐다.

검찰은 법과 원칙에 따른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와 독립성이 보장된 수사를 위해 특별수사팀을 꾸리고 철저한 수사를 강조해 왔지만, 여론의 반응은 차갑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우 전 수석이 늑장 소환된 것도 모자라 ‘황제 조사’를 받고 나왔다”며 “검찰이 불구속 기소나 약식 기소로 수사를 마무리하려 하면 국민의 저항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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