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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참외구매로 ‘민심 달래기’…성주군민은 ‘시큰둥’

軍 참외구매로 ‘민심 달래기’…성주군민은 ‘시큰둥’

입력 2016-08-01 14:31
업데이트 2016-08-01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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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별로 50∼100박스씩 구매…“군도 소비자라서 판매한 것뿐”

군 당국이 사드배치로 성난 성주 민심을 달래고자 참외를 수차례 샀지만 주민 반응은 시큰둥하다.

사드배치 반대하는 성주참외.  연합뉴스 자료 사진
사드배치 반대하는 성주참외.
연합뉴스 자료 사진
이순진 국방부 함찹의장은 지난주 성주 참외를 구매해 직원들에게 돌렸다.

또 국군기무사령부, 공군본부 등은 공동구매 방식으로 성주 참외 5㎏짜리 100박스를 각각 200만 원에 전화 주문한 뒤 택배로 받았다.

황인무 국방부 차관은 지난달 22∼23일 개인적으로 성주 참외를 여러 박스 사 들고 상경해 기자실에 돌리기도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국방부 차원에서 구매는 하지 않았다. 즉 기관별로 성주 참외를 구매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와 관련한 국방부 지침 같은 것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의 참외 구매는 사드배치로 화가 난 성주군민 마음을 조금이라도 돌리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그러나 군민은 달갑지 않다는 반응이다.

군 당국이나 관련 기관 등은 그동안 성주참외원예농협, 초전농협, 면 유통센터 등에 참외 구매를 타진한 것으로 보인다.

물량·가격·납품처 등이 맞지 않아 농협조합 측이 대부분 거절했으나 대가면 대가유통센터가 주문을 받아들였다.

대가유통센터는 “군 당국의 50∼100박스 주문 4건 정도를 소화했다”고 밝혔다.

대가유통센터는 내부 토론을 통해 “군 당국도 소비자다. 성주에서 판매를 거절하면 결국 다른 곳에서 참외를 구매할 것인 만큼 대승적으로 주문을 받아주자”고 의견을 모았다.

대구유통센터 관계자는 “센터 1년 유통금액이 550억 원에 달한다. 이와 비교하면 200만 원은 아무것도 아니다. 군 당국 의도에 달갑지 않지만, 대승적으로 소비자란 개념에서 판매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주농협 측은 “안보 000라는 곳에서 5㎏짜리 3박스를 주문받았는데 보내지 않았다”며 “사드 때문에 불쌍해서 참외를 사준다면 안 팔 것”이라고 했다.

성주 참외 가격은 매일 공판장에서 정해진다. 지난주에는 5㎏짜리 1박스가 1만3천∼1만5천 원이었으나 이번 주 들어 1만8천∼2만 원에 거래된다고 한다.

성주 사드배치 철회 투쟁위원회 정영길 공동위원장은 “군 당국이 성주 민심을 돌리려고 참외를 사준다면 큰 착각”이라면서 “사드배치 평가보고서를 공개하고 군민과 실효성 있는 대화를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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