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군민, 총리 탄 버스 포위 4시간째 대치…트렉터로 출구봉쇄

성주군민, 총리 탄 버스 포위 4시간째 대치…트렉터로 출구봉쇄

입력 2016-07-15 13:48
수정 2016-07-15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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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물병 등 투척에 경북경찰청장 부상…주민대표·국방장관 대화 재개 예정 학부모 자녀 등교 거부…5개교 40명 등교 안하고 수십명씩 조퇴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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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설명하러 온 총리 일행에 물병·계란 투척
사드 설명하러 온 총리 일행에 물병·계란 투척 15일 경북 성주군청에서 주민들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관련 설명을 하러 온 황교안 국무총리 등에게 계란과 물병을 던지자 경호원 등이 우산으로 막고 있다. 2016.7.15
연합뉴스
15일 경북 성주군청에서 황교안 국무총리 등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관련 주민 설명회가 파행으로 치달았다.

정부 사드 배치 방침에 화가 난 군민들은 황 총리 일행이 탄 버스가 군청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주위를 둘러싼 채 4시간 넘게 대치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조희현 경북지방경찰청장이 날아온 물체에 맞아 왼쪽 눈썹 윗부위가 5㎝ 가량 찢어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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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버스 막은 주민들
총리 버스 막은 주민들 15일 경북 성주군청에서 황교안 국무총리가 탄 버스가 주민들에게 둘러싸여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 총리는 헬기를 타고 경북 성주 군부대에 도착해 사드 배치지역을 둘러본 뒤 오전 11시께 성주군청을 찾았다.

청사 앞 주차장 등에는 ‘사드배치 결사반대’ 등을 적은 붉은색 머리띠를 한 주민 등 3천명 이상이 모여 있었다.

황 총리, 한민구 국방부장관 등 정부 관계자가 청사 정문 앞 계단에 들어서자 곧바로 날계란 2개, 물병 등이 날아들어 황 총리 등이 맞았다.

황 총리는 셔츠와 양복 상·하의에 계란 분비물이 묻은 상태로 주민에게 “사드배치를 미리 말씀드리지 못해 송구하다”며 “북한이 하루가 멀다 하고 핵도발을 하고 있다. 국가 안위가 어렵고 국민이 위태로운 상황에 처해 대비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주민이 아무런 걱정 없이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20분 가까이 황 총리 설명을 듣던 주민 사이에서 갑자기 “개xx야” 등 욕설과 함께 고성이 쏟아져 나왔다. 정부 관계자들 쪽으로는 물병 수십 개와 계란, 소금 등이 날아들었다.

5분 뒤 설명을 이어간 황 총리는 “국가 안위를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성주군민 여러분, 죄송하고 거듭 죄송합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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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세게 항의하는 성주군민들
거세게 항의하는 성주군민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에 반대하는 성주 군민들이 15일 경북 성주군청에서 열린 주민설명회에서 정부 입장을 설명하는 황교안 총리에게 항의하고 있다. 2016.7.15
독자 제공=연합뉴스
황 총리 설명이 끝나자 김항곤 성주군수가 마이크를 잡고 “정부는 우리 성주군민을 버리느냐. 왜 일방적 희생만 강조하냐”며 “사드배치 철회를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뒤이어 11시 30분께 발언 기회를 얻은 한 국방장관은 “여러분이 걱정하는 사드 전파가 주민 건강에 전혀 유해하지 않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또 물병, 계란 등이 사방에서 날아들었다. 일부 주민은 정부 관계자들을 향해 뛰어들려다가 경호 인원들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상황이 악화하자 황 총리 일행은 군청사 안으로 급히 철수했다. 주민 수십 명도 청사 안 진입을 시도해 정문 앞에서 경호원 등과 수 분간 몸싸움이 일어났다.

오전 11시 40분께 군청과 붙어있는 군의회 건물 출입문으로 빠져나온 황 총리 일행은 미니버스에 올라탔으나 바로 주민에게 둘러싸였다.

주민들은 4시간이 지난 오후 3시 40분 현재 황 총리 일행이 탄 버스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주위를 둘러싸며 대치하고 있다.

주민들과 경호인력 등은 서로 밀고 당기는 몸싸움을 반복하고 있으며 일부 주민은 물병과 계란 등을 던지기도 했다. 또 한 주민은 트랙터를 몰고 와 주차장 출구를 봉쇄했다.

성주군의원 등 주민 대표 수명은 조만간 한 국방장관과 만나 대화에 나설 예정이다. 주민들은 결과를 지켜 본 후 후속 대응 방침을 결정할 계획이다.

또 사드배치에 반발해 성주군 일부 학부모가 초·중·고생인 자녀 등교를 거부했다.

초·중·고교에 등교를 거부한 학생 수는 5개 학교 40여 명에 이르고 일부 학교에서는 수십 명씩 조퇴하겠다고 담임교사에게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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