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갑 경고그림…금연단체 “더 늘려야” vs 흡연파 “혐오스러워”

담뱃갑 경고그림…금연단체 “더 늘려야” vs 흡연파 “혐오스러워”

입력 2016-03-31 13:59
수정 2016-03-31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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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부터 국내 담뱃갑에 부착될 흡연 경고 그림 시안 10종이 첫 공개된 31일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금연운동 단체나 담배를 피지 않는 일반인들은 경고 그림 도입을 환영하면서도 더 강력한 수위나 추가 제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반면 흡연파들은 “너무 끔찍하다”며 효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 우준향 사무총장은 “경고 그림과 문구가 담뱃갑 면적의 50%를 차지한다고 하는데 금연이 선진화된 다른 나라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면서 “호주나 캐나다처럼 75%까지는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 총장은 “경고 그림으로 약간의 금연 효과는 있겠지만 이에 그치면 안된다”면서 “싱가포르는 내년부터 편의점에 담배를 진열하는 행위도 금지하는데 우리나라도 이러한 판매 제재 규정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흡연자 김수정(29·여)씨는 “외국 편의점에서 경고 그림을 보고 질겁을 한 기억이 있는데 그 정도 수준은 아니라고 하니 미봉책이 아닌가 싶다”면서 “청소년 같은 잠재적 흡연자들에게는 효과가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

반면 애연가 단체와 흡연자들은 경고 그림이 너무 끔찍해 기분을 상하게 할뿐더러 효과도 미미하다며 보건복지부를 비판했다.

‘아이러브스모킹’ 이연익 대표는 “경고 그림이 지나치게 혐오감을 주지 말아야 한다는 단서조항이있었는데 발표된 시안을 보니 너무 혐오스러운 것 같다”면서 “보건복지부를 항의 방문해서 단서조항을 제대로 지켰는지 따져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흡연자들을 대상으로 자체 설문조사를 해보니 경고 그림이 들어가도 담배를 계속 피우겠다는 사람이 90% 이상이었다”면서 “가격 인상에 비해 금연 효과도 떨어지는 경고 그림을 왜 붙이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14년간 담배를 피운 애연가 안모(36)씨는 “이미 담뱃세로 담배 피는 대가는 치르고 있지 않느냐”면서 “흡연 공간은 코딱지만큼 만들어놓고 흡연자들을 이상한 사람 취급하니 이 사회가 집단 결벽증에 걸린 것인가 싶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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