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감사팀 내홍 격화…성추행 교사 조사 차질 우려

서울교육청 감사팀 내홍 격화…성추행 교사 조사 차질 우려

입력 2015-08-05 11:11
수정 2015-08-05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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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감사관, 공성성·신뢰성 잃어”…감사원에 공익감사 요구외부 출신 감사관 내부 직원들이 배척 시각도

서울의 한 공립 고등학교 교사들의 상습 성추행·성희롱 사건을 조사 중인 서울시교육청 감사관실 내부의 갈등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가해자 조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외부 출신인 감사관과 내부 직원들 사이에 서로를 비난하는 공방이 오가면서 정작 성추행 사건 조사와 대책 마련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시교육청 일반직공무원노조는 5일 교육청 K 감사관의 퇴출을 요구하며 감사원에 K 감사관의 고교 성추행 사건 감사 과정과 업무처리에 대해 공익감사를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감사관은 일요일인 지난달 26일 피해 여교사 면담에 직원 2명에게 배석을 지시했지만, 직원들이 거부했다. 노조에 따르면 감사관이 대낮 음주 탓에 면담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할 정도로 얼굴이 붉어진 상태라 직원들이 배석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노조는 또 감사관이 부임한 이후 음주 시 직원들에게 욕설과 고성을 자주 하는 등 평소 행동에도 문제가 있었고, 이번 감사에서 일부 직원이 성추행 교사를 두둔한 것처럼 몰아갔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감사관이 고교 성추행·성희롱 사건을 감사하면서 객관성과 공정성 신뢰성을 잃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K 감사관은 음주 감사 지적에 대해 “취한 상태도 아니었고 해당 여교사들에게도 사전에 정중히 양해를 구하고 나서 면담을 정상적으로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교육청도 면담에 응한 여교사들이 ‘진행 과정에서 별다른 문제점은 느끼지 못했다’고 전해왔다고 밝혔다.

일부 교육청 관계자들은 감사관이 고교 성추행 사건을 맡은 감사팀에 시민감사관을 포함하라고 지시하자 관행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감사팀이 거부한 뒤부터 갈등이 심해졌다고 전했다.

서울교육청은 교육청의 감사에 시민을 참여시켜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인다는 취지로 일반시민 공모를 통해 위촉된 20여명의 ‘청렴시민감사관’을 두고 있다.

일부에선 개방형 직위 공개모집을 통해 지난 6월 임용된 변호사 출신의 감사관을 오랫동안 교육청에 근무해온 감사관실 직원들이 인정하지 않고 배척하는 과정에 갈등이 빚어졌다는 시각도 있다.

노조는 조만간 공익감사 청구에 필요한 300명의 청구인 서명을 받아 감사원에 제출할 방침이다.

노조 측의 문제제기와 별도로 교육청은 감사관이 교사들의 교내 성추행이라는 중대한 사안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부하직원들과 갈등을 빚고 ‘음주 감사’ 논란을 불러일으킨 점 등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서울교육청 이상수 대변인은 “조희연 교육감이 감사관과 관련해 최근에 제기된 여러 비판과 지적에 대해 경위를 조사해 그에 상응하는 적절한 조처를 하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감사관실에 대한 경위 조사가 현재 진행중인 고교 성추행 사건 조사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현재 감사는 진행하되 경위 조사도 병행한다는 계획으로 조사 뒤에 필요할 경우 조처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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