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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황사가 떴다…운동장 대신 교실에 갇힌 학생들

미세먼지·황사가 떴다…운동장 대신 교실에 갇힌 학생들

입력 2015-03-31 13:32
업데이트 2015-03-31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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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보 발령기준 엄격해져 미세먼지 발령횟수 1년새 10배 급증 실내체육공간 보유 학교 절반에 그쳐…이론수업 대체 일쑤

새학기가 시작하자마자 황사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학교가 야외체육수업에 애를 먹고 있다.

황사나 미세먼지 특보 발령시 야외수업을 자제하라는 교육청의 지침은 있지만 체육관 등 실내체육공간을 보유한 학교는 전체의 절반수준인 탓에 정상적인 체육활동이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작년보다 미세먼지 주의보 발령빈도가 잦아지면서 교실에서 하는 이론수업으로 대체하는 것 외에 뾰족한 방법이 없는 실정이다.

31일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30학급 규모의 A초등학교는 이틀째 아침달리기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학생 기초체력 및 지구력 향상을 위해 매일 진행하고 있지만 올해 미세먼지나 황사주의보가 많아져 취소되기 일쑤다.

당연히 운동장 체육수업도 할 수 없다.

교육청 지침에 따라 야외수업 대신 교실 2∼3개를 합친 규모의 다목적실에서 체육수업을 하도록 했지만 이마저도 한 개밖에 없어 1교시당 한 학급만 수업이 가능하다.

나머지 학급은 이론수업이나 보건교육 또는 영상물 상영으로 수업을 대체하고 있다.

A초교 교감은 “눈·비오는날은 물론 오존주의보, 강풍주의보 등 각종 특보 때도 야외수업은 불가한데 이젠 미세먼지와 황사까지 엎친데 덮쳐 점점 운동장 체육수업을 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걱정했다.

이날 수도권기상청 등에 따르면 경기도 대부분 지역에서 이틀째 미세먼지주의보가 발령 중이다.

지난 2월에 5번(PN10 3번·PN 2.5 2번), 이달에만 7번(PN10 6번·PN2.5 1번)이 발령됐다. PN10은 입자크기 10㎛(마이크로미터·1㎛=천분의 1㎜)를 의미한다.

작년 같은 기간 미세먼지주의보가 단 1차례 발령된데 그쳐 1년만에 10배가 넘었다.

이는 특보발령 기준이 올해부터 더 엄격해졌기 때문이다.

작년까지 권역별 미세먼지 평균농도가 2시간 이상 200㎍/㎥를 넘길 때 발령됐는데, 올해부터는 24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120㎍/㎥를 넘거나, 측정소 한곳이라도 시간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한시간 이상 200㎍/㎥를 넘어도 발령된다.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 찾아오는 불청객 황사도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3∼4월에 집중되고 있다.

지난 10년간 월별 황사주의보·경보가 발령횟수는 3월이 8건으로 제일 많았고 4월이 7건, 5월 6건 등을 기록했다.

하필이면 새학기 시즌과 맞물리는 바람에 겨울방학이 끝나고 운동장에서 마음껏 뛰놀아야 하는 학생들이 실내체육관이나 교실에서 시간을 보내게 되는 것이다.

도내 체육관이나 다목적강당을 보유하는 학교도 전체의 절반 수준인 1천300여곳에 그친다. 다목적강당 중 체육활동이 불가한 곳도 있어 실내체육공간을 확보한 학교는 이보다 더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나마 체육관도 한번에 평균적으로 2∼3학급만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이다.

경기도교육청 체육건강교육과 관계자는 “학생들의 건강이 우선이기 때문에 일단 지침에 따라 야외활동을 자제할 수밖에 없다. 그러고 나서 학사일정을 조정해 피해 우려가 적을 때 체육수업을 하는 게 지금으로서는 가장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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