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사 공격 김기종 범행 이유는…”한미 훈련 반대”

美 대사 공격 김기종 범행 이유는…”한미 훈련 반대”

입력 2015-03-05 11:46
수정 2015-03-05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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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것에 실려 병원 이송 중에도 “전쟁 훈련 중단” 거듭 주장

5일 오전 미국 대사 공격이라는 초유의 사건을 일으킨 김기종(55) 우리마당독도지킴이 대표의 범행 동기는 ‘한미연합훈련 반대’로 일단 추정된다.

김씨는 이날 오전 7시 40분께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주최 조찬 강연회에서 강의를 준비하던 리퍼트 대사를 25㎝가량 길이의 흉기로 얼굴과 왼쪽 손목을 공격했다.

그는 현장에서 붙잡히면서 “오늘 테러했다. 우리마당 대표다. 유인물을 만들었다. 전쟁 훈련에 반대해서 만든 유인물이다”라고 주장, 자신이 한미연합훈련에 반대해 이 같은 일을 저질렀음을 내비쳤다.

김씨는 오전 8시 10분께 서울 종로경찰서로 옮겨져 들것에 누운 채로 약 3시간가량 조사를 받은 뒤 오전 11시께 적십자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는 병원으로 가기 위해 구급차로 옮겨지면서도 취재진을 향해 이 같은 취지의 말을 반복했다.

김씨는 이불을 덮은 채 들것에 실려 이동하면서 “전쟁 훈련 때문에 남북 이산가족들이 만나지 못했다”며 “전쟁 훈련을 중단해야 한다. 예전에도 팀스피릿 훈련이 중단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길게 수염을 기른 그는 수척한 얼굴로 누워서 하늘을 응시한 채로 이 같은 말을 수차례 반복했다.

그는 치료를 위해 옮겨진 병원에서도 “예전에 팀스피릿 훈련도 중단된 적 있다. 이번 키리졸브 훈련도 꼭 중단시켜야 한다. 그래서 내가 희생을 했다”며 “전쟁 훈련을 중단시키고자 한 짓이다”라고 되풀이했다.

또 “강연에 초청을 받고 지난 10일간(범행을 계획했다)”이라며 “작년 10월에 부임해 마흔을 갓 넘은 사람이 어떻게 우리나라 통일 정책을 감당할지 안타까워서(범행을 저질렀다)”라며 리퍼트 대사에 대한 적개심도 드러냈다.

김씨는 평소 진보성향의 문화 단체인 우리마당독도지킴이를 이끌면서 반일·반미 성향의 활동을 펼쳐 왔다.

그는 지난 2010년 7월 시게이에 도시노리 당시 일본 대사에게 시멘트 덩어리 2개를 던져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으며, 이를 토대로 작년 ‘독도와 우리, 그리고 2010’년이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김씨는 지난 2006년 11월부터 2007년 4월까지 8차례에 걸쳐 방북했으며, 이후 반미 활동으로 전환한 것으로 공안 당국 등은 파악하고 있다.

한미연합훈련을 가리켜 ‘전쟁 훈련’이라고 규정하고 이를 중단해야 한다는 그의 거듭된 주장으로 미뤄봤을 때 이번 범행도 그 연장선상에 있을 것으로 짐작이 가는 대목이다.

실제로 김씨는 이날 범행 현장에 ‘전쟁훈련 중단’과 ‘전시작전통제권 회수’를 요구하는 A4 용지 크기의 유인물도 가져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유인물에는 “남북 대화 가로막는, ‘전쟁훈련’ 중단하라! 우리나라에게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시켜라”며 “광복 70주년이라면서 군사주권 없는 우리의 처지가 비통할 뿐이다. 분단 70년의 극복은 그동안의 남북공동성명, 선언으로 충분하다”라고 적혀 있다.

김씨는 병원에서 오른쪽 발목에 깁스하는 등 간단한 치료를 받고 오전 11시 40분께 들것에 실려 종로경찰서로 돌아왔다. 경찰은 그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배후가 있는지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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