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에 담긴 ‘2015 희망과 꿈 그리고 사랑’] DMZ 작은학교, 평화를 외치다

[졸업식에 담긴 ‘2015 희망과 꿈 그리고 사랑’] DMZ 작은학교, 평화를 외치다

송한수 기자
송한수 기자
입력 2015-02-13 23:54
수정 2015-02-1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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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무장지대 유일’ 파주 대성동초교 4명 졸업… 정종섭 장관·군인 등 200여명 모여 축하

“이곳은 무럭무럭 꿈을 키우는 동네입니다. 이제 떠난다니 무척 서운해요.”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이 13일 경기 파주시 비무장지대(DMZ)의 유일한 학교인 대성동초등학교 46회 졸업식에 참여해 졸업생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오른쪽). 국가기록원은 이날 1977년 이 학교의 9회 졸업식 사진(왼쪽)을 비롯해 ‘대성동초등학교 사진기록집’을 공개했다.  사진공동취재단·국가기록원 제공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이 13일 경기 파주시 비무장지대(DMZ)의 유일한 학교인 대성동초등학교 46회 졸업식에 참여해 졸업생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오른쪽). 국가기록원은 이날 1977년 이 학교의 9회 졸업식 사진(왼쪽)을 비롯해 ‘대성동초등학교 사진기록집’을 공개했다.

사진공동취재단·국가기록원 제공


13일 오후 2시 경기 파주시 군내면 대성동길 150 대성동초등학교에서 열린 졸업식 주인공들은 이렇게 목소리를 모았다. 2층 교실엔 DMZ(Dream Making Zone·꿈을 일구는 장소)이라고 쓴 커다란 그림이 눈길을 붙잡았다. 유일하게 비무장지대(DMZ) 안에 자리한 대성동 마을을 지키는 아이들의 소망을 담은 듯했다. 제46회 졸업식에선 남녀 2명씩 모두 4명이 180~183호 졸업장을 받았다. 한반도 분단의 아픔을 오롯이 간직한 대성동 마을은 1953년 휴전협정을 통해 ‘공동경비구역(JSA)에 남북이 하나씩 마을을 남기자’고 합의해 생겼다. 현재 49가구 주민 207명이 살고 있다. ‘평화의 마을’로 더 알려져 있다. 곡창 지대를 가르며 흐르는 사천(沙川) 사이로 가깝게는 200여m를 건너면 북한 땅인 개성특별시 기정리 마을이 나타난다.

이날 졸업식엔 강당을 꽉 채우고도 남는 사람들로 북적거렸고, 저마다 한복을 곱게 갖춰 입은 아이들은 긴장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질문엔 또렷또렷 시원하게 대답을 내놨다. 김예진(12)양은 “북한과 아주 가까워 무섭지 않느냐는 말을 많이 듣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며 “오히려 우리나라와 미국 군인 아저씨들이 영어 등 공부를 가르쳐주는 덕분에 즐겁다”고 말했다.

졸업식에는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과 이재홍 파주시장,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 수석대표 서형석 소장 등 군 관계자, 교육청·시의회 관계자, 마을 주민, 재학생, 학부모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퓨전타악 동아리 등 재학생들은 언니·오빠들을 위해 비틀스의 렛잇비(Let it be)를 열창하는 등 멋진 공연을 선물하며 마지막 등교를 배웅했다.

진영진 교장은 졸업생에게 일일이 졸업장을 수여하며 졸업과 진학을 축하했다. 정 장관은 학교에 ‘대성동초교 변천사 사진기록집’을 건넸다. 국가기록원에서 조사한 자료를 담아 뜻을 더했다.

졸업생들은 파주시 문산 중학교에 2명, 조리읍 중학교에 1명, 고양시 일산지역 중학교에 1명 진학한다. 1954년 22명으로 첫발을 뗀 대성동초등학교는 한때 전교생이 10명 이하로 줄어 폐교위기를 겪었다. 그러나 2006년 공동학구로 지정돼 다른 지역 학생의 입학이 허용되면서 전교생 30명으로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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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2015-02-14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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