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인상 풍선효과?…개비담배 ‘부활’ 전자담배 ‘호황’

담뱃값인상 풍선효과?…개비담배 ‘부활’ 전자담배 ‘호황’

입력 2015-01-04 10:38
수정 2015-01-04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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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비담배도 200→300원 인상…전자담배 사려고 긴 줄 서기도

과거 담배 한 갑을 사기 어렵던 시절 구멍가게나 가판대에서 한 개비씩 사서 피우던 ‘개비 담배’. 추억 속으로 사라진 줄로만 알았던 개비 담배가 담뱃값 인상을 계기로 다시 거리에 나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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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림동 고시촌에서 판매하는 ‘개비 담배’
서울 신림동 고시촌에서 판매하는 ‘개비 담배’ 4일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 고시촌의 한 구멍가게에서 ‘개비 담배’를 종전보다 100원 오른 개비당 300원에 팔고 있다. 담배를 한 개비씩 따로 파는 ‘개비 담배’는 새해 들어 담뱃값이 오르면서 부담이 커진 흡연자들에게 새삼 인기를 얻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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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 가게 앞에 늘어선 줄
전자담배 가게 앞에 늘어선 줄 2일 오후 서울시내 한 전자담배 가게 밖에서 흡연자들이 전자담배를 사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새해 들어 담뱃값이 한 갑당 4천500원으로 작년보다 2천원가량 뛰어오르면서 비교적 부담이 적은 개비 담배를 찾는 흡연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담뱃값이 인상된 지 나흘째인 4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고시촌 내 구멍가게에는 개비 담배를 사려는 손님이 부쩍 많아졌다.

주머니 사정이 팍팍한 대학생이나 고시 준비생들이 많은 이곳은 개비 담배가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지역이다.

이곳에서 작은 슈퍼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담배 한 갑을 살까 망설이다가 결국 개비 담배를 사가는 손님들이 늘었다”면서 “새해 들어 개비 담배가 부쩍 많이 팔리면서 효자종목이 됐다”고 말했다.

인근 다른 슈퍼 주인은 “2∼3년 전까지 개비 담배를 팔다가 찾는 손님도 많지 않고 낱개로 팔기도 번거로워 중단했는데 요새 개비 담배를 사려는 손님이 늘어 다시 팔까 생각 중”이라고 귀띔했다.

개비 담배 가격도 담뱃값 인상의 여파로 200원에서 300원으로 올랐다.

한 갑(20개비) 가격으로 환산하면 6천원으로 한 갑을 통째로 사는 것보다 비싸지만 흡연자들이 가격 부담에 아예 담배를 끊을 결심을 하면서도 도저히 참기 어려울 때 한 개비씩 사서 피우는 경우가 많다고 상인들은 전했다.

종로구 탑골공원 인근에서 만난 일용직 노동자 이계욱(56) 씨는 “하루에 한 갑 반에서 두 갑 피우는데 가격이 너무 올라 줄이기로 했다”면서 “개비 담배를 어디서 살 수 있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비싸진 담뱃값이 부담스럽긴 상인들도 마찬가지다.

종로에서 영세 담배 판매점을 운영하는 상인은 “우리 같은 영세가게는 담배장사로 먹고사는데 온종일 6갑 팔았다”면서 “매출이 평상시의 10분의 1로 줄었다”고 울상을 지었다.

공무원 시험 준비생들이 많은 동작구 노량진동에서 담배를 파는 한 상인은 “최근에 아직 가격이 안 오른 담배 다섯 보루(50갑)가 들어왔는데 한 시간 만에 동났다”며 “담배 한 갑 가격이 한 끼 식사 값보다 비싸다 보니 팔면서도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토로했다.

담배 대용으로 전자담배에 관심을 두게 된 이들도 부쩍 늘었다.

지난 2일 오후 종로구의 한 전자담배 가게 앞에서는 출입문 밖까지 전자담배를 사려는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는 낯선 풍경이 펼쳐졌다.

맨 앞에 서 있던 박재영(34) 씨는 “그동안 한 달에 담뱃값으로 20만원 정도 썼는데 이제 4천500원으로 오르니 감당이 안 된다”며 전자담배 가게를 찾은 이유를 설명했다.

대학생 박모(21)씨는 “전자담배를 사려고 30∼40분째 기다리고 있다”면서 “담뱃값이 너무 올라 전자담배로 바꿀까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서도 전자담배 구매가 급증했다.

온라인 쇼핑사이트 G마켓(www.gmarket.co.kr)에 따르면 지난달 1∼22일 전자담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17배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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