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승부조작 피해학생 “돌아가신 아버지가 아셨으면”

태권도 승부조작 피해학생 “돌아가신 아버지가 아셨으면”

입력 2014-09-15 00:00
수정 2014-09-15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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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승부 조작 만연” 주장도

서울시 태권도협회가 승부조작을 한 사실이 경찰 수사로 확인된 15일 승부조작 피해자 전모(20)군은 경찰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늦게나마 사실이 밝혀져서 다행”이라며 “돌아가신 아버지가 이 사실을 아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작년 5월 전국체전 태권도 고등부 서울시대표 3차 선발전에서 승부를 조작한 혐의(업무방해)로 김모(45) 협회 전무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심판 등 6명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이 대회에 참가했던 전군은 우세한 경기를 펼치다 막판 윗선의 승부조작 사주를 받은 심판의 경고 남발로 패배했으며, 전군의 아버지는 보름 뒤 이를 비관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자살했다.

전군은 “당시 갑자기 경고가 계속 나오니까 ‘이게 경고 사항인가’ 하고 감독님한테도 여쭤보고 그랬는데 전광판에 경고를 받은 것으로 나와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전군은 “다른 대회에서도 애매한 상황에서 어떤 선수에게는 얼굴 가격 점수를 주거나 경고를 남발하는 경우가 간혹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회 탈락과 아버지의 자살로 인한 충격으로 태권도를 포기할 생각도 했고, 지금도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전군은 “앞으로 상대 선수와 기량으로만 완벽하게 승부를 겨룰 수 있도록 태권도 문화가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동석한 전 서울시 태권도협회 기술전문위 수석부위원장 오영진씨는 “협회는 지금까지 많은 승부조작을 했으며, 특히 작년 서울시대표 선발전은 승부조작이 한눈에 보일 정도로 심각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태권도계는 금품과 학연으로 얽힌 ‘끼리끼리’ 문화가 팽배하다”며 “큰 대회에서는 5천만원 이상이 오간다는 소문이 파다하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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