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민아빠 건강 악화 “몸무게 47kg” 현재 몸 상태는?

유민아빠 건강 악화 “몸무게 47kg” 현재 몸 상태는?

입력 2014-08-23 00:00
수정 2014-08-23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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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아빠’ 김영오씨.
‘유민아빠’ 김영오씨. 폭염경보가 내려진 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경기 안산 단원고 2학년 고 김유민양의 아버지 김영오씨가 19일째 단식 농성을 하며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유민아빠 건강 악화 “몸무게 47kg” 현재 몸 상태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광화문 광장에서 40일째 단식해온 세월호 유가족 ‘유민아빠’ 김영오씨가 22일 병원으로 이송됐다.

병원 측은 점심부터 미음을 제공했으나 김씨는 기소권과 수사권이 포함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단식 의지를 꺾지 않아 주위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세월호 가족대책위는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된 김씨를 설득해 의료진, 변호사 등과 함께 오전 7시 50분쯤 구급차로 동대문구에 있는 시립 동부병원으로 옮겼다.

김씨는 의료진에 두통과 어지러움, 숨이 차고 답답한 증세 등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측에 따르면 김씨는 응급실을 거쳐 3층 1인실에 입원해 기본적인 혈액·혈압·간기능·단백질·콜레스테롤 검사 등을 받았다.

검사 결과 김씨는 의식은 있고 낮은 목소리로 대화할 수는 있지만 장기간의 단식으로 심신이 매우 쇠약해져 있다. 체중은 지난 18일 기준 47㎏였다.

주치의인 시립 동부병원 이보라 내과의에 따르면 김씨의 혈압은 광화문 농성장에서 90/60mmHg로 쇼크가 우려될 정도로 낮았다가 입원 후 100/60mmHg 정도까지 올라왔다.

혈당 수치는 병원 도착 당시 55mg/dℓ로 매우 낮았지만, 현재 포도당이 포함된 수액 주사를 맞고 있어 지금은 더 올라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간 수치는 52IU/L로 정상치인 40IU/L보다는 약간 높지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보라 내과의는 “장기간 단식을 한 만큼 비타민, 무기질, 미량 원소를 보충하는 수액 치료 중”이라며 “주사 치료로 미량원소나 비타민 부족은 해결되겠지만 식사를 하지 않으면 칼로리 부족은 해결이 어렵다”고 말했다.

또 “식사를 거부하면 열량이 부족해 체력이 소진되고 근육이 위축돼 몸을 가누기 어려울 정도로 약해진다”며 “주사 치료만으로는 근손실을 막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병원 측은 이날 점심과 저녁으로 미음 200g, 된장국, 보리차 등을 제공했지만 김씨는 이를 먹지 않았다.

김씨는 유경근 가족대책위 대변인을 통해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돼 철저한 진상 규명이 가능한 특별법이 하루빨리 제정됐으면 좋겠다”며 “특별법 제정을 보지 못하고 여기서 단식을 멈추면 유민이를 볼 낯이 서지 않고, 살아도 산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박용우 가족대책위 상황실장은 “이틀 전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비공식 방문을 하고, 이후 김씨가 청와대로 가는 과정에서 격앙돼 몸상태가 안 좋아졌다”며 “어제 밤새 말도 하지 못하고 기력도 없었다. 본인이 완강히 거부하는데 의료진이 설득해 간신히 병원에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가족대책위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은 우리 가족들을 죽이지 말라”며 “특별법이 제정되도록 하겠다는 5월 면담이 거짓말이 아니었음을 보여 달라”고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김씨의 병실을 찾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단식을 언제까지 하느냐’는 질문에 “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유민 아버지가 중단하는 게 중요한데 아직은 음식을 들지 않고 있다”고 말한 뒤, “나는 지금 (박영선 원내대표를) 열심히 돕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이날 오후 병실을 찾아 약 10분간 김씨를 만났다.

박 시장은 “밖에서 다른 분들이 열심히 하고 있으니 음식을 드셨으면 좋겠다”며 “나가서 또 할 일이 있으니 기운을 내시라”고 말했다고 서울시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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