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장현 시장 ‘박대통령 풍자 그림’ 입장 오락가락

윤장현 시장 ‘박대통령 풍자 그림’ 입장 오락가락

입력 2014-08-07 00:00
업데이트 2014-08-07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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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그림 맞지 않아” 발언 전달 뒤 하루 만에 부인광주시 조직·언론 관리 시스템 부실…내부소통 부재도

광주비엔날레 20주년 특별전에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하는 내용의 걸개그림이 등장하는 것과 관련한 윤장현 광주시장의 입장이 오락가락해 혼선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오형국 광주시 행정부시장은 박 대통령을 풍자하는 걸개그림과 관련한 논란이 제기된 직후인 지난 6일 오후 2시 30분께 시청 기자실을 찾아 윤장현 시장 입장을 전달했다.

윤 시장은 오 부시장을 통해 “창작의 자유는 존중돼야 하지만 시비가 부담되는 비엔날레 특별전에 정치적 성향의 그림이 걸리는 것은 맞지 않다”고 밝혔다.

오 부시장은 윤 시장과 국제전화를 했다면서 ‘윤 시장 발언 메모’를 또박또박 읽었다.

오 부시장은 이어 “책임을 물어 큐레이터 해촉을 비엔날레 대표이사에게 요구했지만, 윤 시장이 ‘지금은 책임을 거론할 때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해촉 요구를 철회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언론은 윤 시장이 비엔날레 20주년 특별전에 박 대통령을 풍자하는 그림이 걸리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뜻을 밝혔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그러나 광주시 대변인실은 7일 오후 3시께 보도자료를 통해 전날 행정부시장이 전달한 윤 시장의 입장을 번복했다.

윤 시장은 “표현의 자유는 존중돼야 하지만 시비가 투입된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작품이 정치적 논란에 휩싸인 것에 대해서는 우려를 갖고 있다”며 “작품의 전시 여부는 광주시가 아닌 광주비엔날레재단의 전문가들의 판단에 맡긴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윤 시장은 이어 “’시비 보조금이 들어간 광주비엔날레의 특별전에 정치적 성격의 그림이 걸리는 것은 맞지 않다’라고 (내 발언이) 전달된 것은 진의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윤 시장이 행정부시장을 통해 전달된 자신의 입장을 만 하루 만에 대변인실을 통해 번복한 것이다.

대통령 등 정부와 관련된 민감한 문제가 인터넷 보도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달된 상황에서 윤 시장의 입장이 번복된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시청 내에서 나오고 있다.

모 공무원은 “대통령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 행정부시장이 전달한 시장 발언이 잘못 전달됐다고 하고, 그것도 하루가 지나서 정정이 이뤄지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며 “시장과 행정부시장 중 누구 말이 옳은지 헷갈린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 부시장은 “급하게 발언을 전달하다 보니 잘못된 것 같다”며 “시장이 중국에서 행사를 다니다보니 어제 관련 보도는 곧바로 보지 못했을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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