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기의 미래엔흰 국화가 꽃이길”

“이 아기의 미래엔흰 국화가 꽃이길”

입력 2014-05-05 00:00
수정 2014-05-05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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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오후 안산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 정부합동 분향소에서. 공동사진취재단
지난 2일 오후 안산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 정부합동 분향소에서. 공동사진취재단
올해 5일 어린이날은 그다지 즐겁지가 않다. 즐거워도 즐거운 티를 내지 못했다. 절기상 ‘여름이 온다’는 입하(立夏), 화창하지만 바람까지 세고 차다.

20일째를 맞은 세월호 침몰 사고의 실종자 수색이 계속되는 데다 희생자들의 추모가 전국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희생된, 실종된 단원고 학생들도 모두 귀하디 귀한 슬픔 속에 잠못 이루는 누군가의 자녀들이다.

정부 공식 합동 분향소가 설치된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에는 이날 이른 아침부터 부모와 함께 분향소를 찾는 어린이, 학생들이 눈에 띄었다. 서울시청 앞 광장에 설치된 분향소도 마찬가지다.

어린이들은 영정 앞에서 헌화하고, 묵념했다. 그리고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에게 단문의 편지를 썼다. 이동하(10·안산시 단원구) 군은 “형,누나들! 이제 걱정 없이 편히 쉬세요”, 김민지(11·시흥시 은행동) 양은 “미안해요.꼭 돌아오세요”라고 썼다. 눈물이 맺혔다.

서울광장의 분향소에도 많은 시민들이 자녀들과 나와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노란리본은 광장을 수놓았고, 광장 잔디 한 켠에는 노란종이배가 놓였다.

희생자·실종자 유족들은 이날 오전 9시쯤 합동분향소 출구 양쪽에 테이블을 설치,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희생자·실종자 조기 수습과 사고 진상 규명을 위해 특검과 청문회를 열자는 내용이다.

단원고 희생 학생 부모 등 11명은 분향소 정문 앞에서 흰색 마스크를 쓰고 사흘째 침묵시위를 계속했다. ‘내 아이 보고 싶어 피눈물납니다’,‘애들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제발 마지막 한 명까지 찾아주세요’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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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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