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공원 조성前 세계유산 등재 ‘박차’

서울 용산공원 조성前 세계유산 등재 ‘박차’

입력 2014-03-06 00:00
수정 2014-03-06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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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미군기지 현장답사 후 시민토론회…서울시 계획권 강화

서울시가 2016년 주한미군기지 이전 후 들어설 용산공원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한양도성 또는 서대문독립공원과는 달리 아직 조성도 안 된 공원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려는 시도는 이례적이다.

6일 서울시가 수립 중인 ‘역사도심 관리 기본계획’에 따르면 시는 지난 1월 28일 근대 건축분야 전문가 자문을 통해 용산공원이 세계문화유산 등재 조건을 충분히 갖췄다고 결론 냈다.

용산공원 조성은 국가 주도 사업이지만, 서울시는 조성비를 일부 부담하더라도 시의 계획권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이달 25일 전문가와 함께 용산 미군기지 현장 답사를 추진 중이다.

시는 현장답사 전 시민사회 대표단과 워크숍을 열고 다음 달 초에는 용산공원 일대 정책 방향도 발표한다. 6월부터는 시민아카데미를 운영해 시 정책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다.

시민 토론회와 시의회 보고를 거쳐 6월께 계획이 확정되면 바로 문화재청에 잠정목록 등재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어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 심의를 거치면 정부 차원의 ‘전방위’ 홍보가 가능해진다.

등재 여부는 공원 조성 후 준비과정을 거쳐 최소 2018년 이후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시 역사문화재과 관계자는 “용산공원은 일대 전역이 한반도를 둘러싼 세계사적 변화를 상징하는 역사적 공간이며 118만 평 대지에 인류문화 자산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다”면서 “조성 전부터 준비하면 등재 가능성도 더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용산공원 예정지에는 캠프 킴, 유엔사, 수송단 터를 포함한 미군 군사시설 이외에 일제강점기 병영 시설도 많이 남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일대는 북악산에서 비원, 남산, 국립묘지를 거쳐 관악산까지 이어지는 녹지 축이어서 ‘서울의 허파’로도 불린다.

서울시는 이전 기지 외에 잔류할 미군 시설과 국방부 시설까지 용산공원 조성계획에 모두 넣어 ‘아픔을 기억하고 치유하는 자연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서는 개별 건축물을 잘 보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용산 지역 자체가 세계사적으로 가진 의미를 잘 살려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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