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이상화 가족 “아픔 참고 부담 이긴 2연패 대견”

<올림픽> 이상화 가족 “아픔 참고 부담 이긴 2연패 대견”

입력 2014-02-12 00:00
수정 2014-02-12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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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누리꾼 “대한민국 자부심…소치 얼음판 위의 꽃” 찬사

12일 새벽 소치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에서 ‘빙속 여제’ 이상화(25·서울시청) 선수가 올림픽 2연패에 성공하자 가족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했다.

이 선수의 부모와 오빠, 친척 등 10여명은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자택에서 일찌감치 TV 앞에 모여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거실 소파 팔걸이에 걸린 태극기는 이 선수의 금메달을 기대하는 가족들의 마음을 여실히 드러냈다.

경기 시작 전 어머니 김인순(54)씨는 “우리 딸이 올림픽 2연패를 앞두고 있다는 생각에 떨리기도 하고 좋기도 하다”며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다른 가족들은 “우리가 한 말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모른다”며 이 선수에 대한 언급을 최대한 자제하기도 했다.

이 선수가 사실상 적수가 없는 ‘금메달 0순위’로 꼽혔고 1차 시기 경기에서도 선수들 중 가장 좋은 기록을 냈지만 가족들 얼굴에서는 긴장한 표정이 가시지 않았다.

가족들은 2차 시기가 시작되자 숨소리도 제대로 내지 않은 채 다른 선수들의 경기를 유심히 지켜봤다.

이 선수가 출전하기 직전 경기에서 러시아 선수가 예상외로 좋은 성적을 거두자 긴장감은 더욱 커졌다.

마지막 조에 속한 이 선수가 경쟁자인 중국 왕베이싱과 함께 출발선에 모습을 드러내자 가족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이상화 파이팅!”을 외쳤다.

이 선수가 왕베이싱과 엎치락뒤치락하며 레이스를 펼치자 가족들의 환호와 응원 열기는 더욱 높아졌다. 중간 지점을 최고 기록으로 통과할 때는 “마지막이야!”라고 외치며 독려했다.

마침내 “이상화 금메달! 올림픽 신기록!”이라는 해설자의 말에 집안은 순식간에 흥분의 도가니로 변했다. 곳곳에서 “금메달!”이라는 외침이 들렸다.

기도하듯 두 손을 간절히 모으고 경기를 지켜본 어머니 김씨는 “상화야, 4년 동안 고생한 보람이 있다. 너무 수고했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김씨는 “상화 친구들이 메달을 못 따서 부담감을 느낄 것 같아 전화했더니 늘 하던 대로 하겠다고 했다”며 “올림픽 2연패라니 너무 기특하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 정맥이 허벅지까지 올라왔는데 수술을 할 시간이 없어 마음이 많이 아팠다”며 “상화가 돌아오면 가장 먼저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아버지 이우근(57)씨도 “상화야 잘했다. 고맙게 잘했다”라며 감격에 겨워 말을 잇지 못했다.

이 선수의 외숙모인 박미나(55)씨는 “상화가 승부 근성이 강해 한번 하는 일은 끝까지 해내고 운동이 힘들어도 즐기면서 하는 아이”라며 “이변만 없으면 금메달 딸 거라고 생각했다. 오후에 메시지를 보냈는데 컨디션이 괜찮아 보였다”며 웃었다.

밤늦은 시각에도 TV 앞을 지키며 이 선수를 응원한 시민들도 이번 올림픽 첫 금메달 획득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TV를 봤다는 서원진(25)씨는 “다른 선수들을 압도하고 앞서나가는 모습에 속이 뻥 뚫리는 것 같았다”며 “몇 초라도 앞당기려고 이 선수가 수년간 했을 노력이 대단하고 박수를 쳐주고 싶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함께 경기를 즐겼다는 임기택(28)씨는 “정말 짜릿했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며 “최근 기분 좋은 일이 없었는데 이 선수 덕분에 통쾌했고 나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다”고 했다.

온라인상에서도 마침내 한국 선수단의 ‘금맥’을 뚫은 이 선수에게 응원과 격려가 쏟아졌다.

트위터 아이디 chu****는 “와, 이상화 선수 올림픽 신기록 세우면서 2연패! 첫 금메달이다. 수고하셨어요”라고 적었다.

아이디 teamN*****는 “이상화 선수 정말 잘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4년 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소름 돋았어요”라며 기뻐했고, 아이디 daso****은 “이상화 선수는 소치 얼음판 위에 핀 꽃”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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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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