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원 주면 공영주차장 기간제 일자리 주겠다” 서울시 공단 취업알선비 수억 챙긴 브로커

“500만원 주면 공영주차장 기간제 일자리 주겠다” 서울시 공단 취업알선비 수억 챙긴 브로커

입력 2014-01-28 00:00
수정 2014-01-28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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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2억 5000만원 받아 구속

주부 박모(40)씨는 2012년 12월 직업이 없던 남편 탓에 속앓이를 하다 지인을 통해 알게 된 강모(46)씨로부터 솔깃한 제안을 들었다. “500만원을 주면 서울시 산하 공단 고위층에게 얘기해 월급 150만~200만원의 기간제 주차관리요원으로 취업시켜 주겠다”는 얘기였다. 박씨는 급히 돈을 빌려 강씨에게 건넸고 실제로 남편은 취업했다. 박씨는 추가로 500만원을 주고 자신도 입사했다. 이후 직장이 없던 친동생과 시동생까지 돈을 주고 취업할 수 있도록 도왔다. 네 식구가 뇌물을 주고 같은 공단에 줄줄이 취업한 셈이다.

박씨 같은 구직자들에게 돈을 받고 서울시 산하 공단에 취업시켜 준 브로커와 공단 직원들이 경찰에 꼬리를 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경제범죄특별수사대는 27일 공단에서 주차 관리나 환경미화 업무를 맡는 기간제 직원으로 취직시켜 주겠다며 지난해 4~11월 구직자 49명에게 500만~600만원씩 모두 2억 5000여만원을 받아 챙긴 브로커 강씨를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강씨를 도와 채용 면접 서류 등을 위조한 공단 인사 담당 과장급 직원 정모(54)씨 등 공무원 4명은 뇌물수수와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강씨는 20년을 알고 지낸 고향 선배 정씨에게 공단 채용 정보를 입수하고 공단의 기간제 직원인 박모(41·여)씨를 모집책 삼아 구직자를 모았다. 강씨는 구직자들에게 받은 돈 가운데 4000여만원을 청탁 대가로 정씨에게 건넸다. 정씨는 면접 위원인 인사 담당 처장 우모(57)씨와 이모(53)씨에게 부탁해 돈을 준 구직자들의 면접 점수를 100점으로 고치도록 했다. 강씨에게 돈을 낸 구직자 49명 중 30명이 실제 공단에 취직했다.

한편 경찰은 공단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서울시의원 1명과 구의원 1명 등이 불법 채용에 개입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지속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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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2014-01-2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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